[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흰색 스포츠카가 한 호텔 로비 회전 문을 밀치고 들어온다. 한번에 진입이 여의치 않자 후진했다가 다시 힘껏 전진해 문을 부숴버린다. 단순 실수가 아닌 고의 충돌이 분명해 뵌다. 이어 운전자는 호텔 로비가 제 집 앞 마당인 양 차로 한 바퀴 휙 돌았다. 놀란 호텔 직원들이 달려 나와 항의하자 그제서야 기행이 멎었다.
11일(현지시간) AFP,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푸동 중심가 5성급 호텔에서 지난 10일 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이러한 진풍경을 영상으로 찍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흰색 컨버터블 차는 호텔 문과 충돌해 앞 부분이 심하게 우그러졌다. 운전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로비 안을 휘젓고 다닌다. 황당한 장면에 놀란 누군가가 “(운전자가) 미쳤다”고 소리쳤다. 사람들은 이리 저리 피해다녔다. 호텔 직원들은 차창을 두드리고, 운전자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고함을 질렀다. 직원들은 커다른 망치로 창문을 부수려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28세의 첸이란 이름의 남성이었다. 첸은 이 호텔에 투숙했다가 노트북을 잃어버렸다며 호텔 직원과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 첸은 추가 조사를 위해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직원은 AFP에 첸이 도난 당했다고 주장한 노트북은 호텔 밖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