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국 난닝시에서 2600만파운드(약 420억원) 복권에 당첨된 한 남성이 캐릭터 탈을 쓰고 등장했다. 아내와 아이에게 비밀로 하기 위해서였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이 남성은 가족이 복권 당첨 사실을 알게 되면 게을러질까봐 염려돼 이같이 결정했다.
'리'라고 알려진 이 남성은 애초에 자신의 이름을 익명으로 표기해주기를 바랐다고 한다.
그는 "아내와 아이가 당첨 소식을 들으면 현실에 너무 안주해 일하지 않을 게 우려돼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리는 난닝의 동쪽에 있는 리탕의 한 가게에서 복권 40장을 샀다.
그는 당첨 사실을 알게된 후 당첨금을 받기 위해 도시로 왔다. 주말 간 호텔에 있었는데, 혹시나 복권을 잃어버릴까봐 호텔 밖으로 아예 나가지도 않았다고 했다.
리는 복권 당첨금을 받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자 노란색 만화 캐릭터 탈을 쓴 채 복권 사무소를 찾았다.
리는 세금을 뗀 나머지 금액인 2040만파운드(약 330억원)를 받았다. 이 가운데 60만파운드(약 9억8000만원)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리는 10년 이상 복권을 사왔지만 그전에는 소액에만 가끔 당첨됐다고 밝혔다.
갑자기 생긴 돈을 놓고는 어떻게 쓸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