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에 수십억원 베팅했더니” 넷플릭스 천하에서 이런 일이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서비스 이래 최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기록했다. 사진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콘텐츠 '안나' 주인공을 맡은 배수지. [쿠팡플레이 제공]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연출, 음감, 연기까지 다 완벽. 쿠팡플레이 켜놓고 금요일만 기다린다.” (드라마 ‘안나’ 시청자평)

리오프닝(일상 재개)으로 휘청했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시장에서 쿠팡이 놀라운 반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쿠팡이 지난 2020년 말 쿠팡플레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의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톱배우 배수지를 단독 주연으로 내세워 6월 막판에 공개한 새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가 폭발적 인기를 얻자 ‘OTT 침체기를 이겨냈다’는 말이 나온다.

7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지난 6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73만3269명으로, 서비스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OTT가 호황을 맞았던 올해 초보다도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업계에선 ‘쿠팡이 일냈다’는 말까지 나온다.

“수지에 수십억원 베팅했더니” 넷플릭스 천하에서 이런 일이

그동안 쿠팡플레이의 MAU는 지난 1월 이후 계속 감소세를 걸어왔다. 2~3월엔 소폭 감소하더니 지난 4월 302만명대로 대폭 내려앉았다. 그러다 6월엔 그 전달 대비 60만명이 ‘훌쩍’ 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국내 토종 OTT업체를 놓고 보면 웨이브-티빙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수치지만 같은 달 401만명대를 기록한 2위 티빙을 턱밑까지 따라잡은 수치다.

쿠팡은 그간 SNL코리아와 같은 예능을 앞세워 자사 멤버십 ‘와우’ 서비스 중 일환인 쿠팡플레이의 인지도를 높였지만 드라마 콘텐츠시장에서는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배우 김수현과 차승원이 출연한 첫 번째 오리지널 드라마 ‘어느 날’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해 반쪽짜리 성공에 그쳤다.

“수지에 수십억원 베팅했더니” 넷플릭스 천하에서 이런 일이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콘텐츠 '안나' 예고편.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국민 첫사랑’으로 불리는 배수지를 단독 주연으로 내세운 새 드라마 ‘안나’가 시청자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쿠팡플레이 이용자를 유입시킨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첫 공개된 안나는 이름, 가족, 학력, 과거까지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다. 1, 2화가 방영되자자마자 섬세한 연출력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공개된 정보는 없지만 최소 수십억원의 출연료 및 제작비가 투입돼 시작 전부터 입소문을 탔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아낌 없는 투자가 긍정적인 결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꾸준한 축구 중계도 유인책이 됐다. 지난 6월 쿠팡플레이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A매치와 함께 2022 AFC U-23 아시안컵까지 디지털 생중계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K리그, NFL(미국프로풋볼), MLS(미국프로축구),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ONE FC(아시아 최대 격투기)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생중계해 팬들을 끌어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