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논현·논현·신사역 환승가능한 연장선 28일 개통
광교 주민들 “서울 저녁약속 신사에서도 가능해져”
6개월간 침체된 주택시장도 호가 ‘원상복귀’
“용산까지 가면 일대 주택거래 더 활발해질것”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광교는 판교 IT기업과 수원 삼성 다니는 사람들이 실거주 수요가 높아요. 여기에 강남역 일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한테도 괜찮은 선택지로 통했고요. 그런데 신분당선 연장으로 강남역 일대뿐만 아니라 강남 전역이 커버가 되기 때문에 실수요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영통구 이의동 A공인 대표)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분당선 강남~신사 연장선이 오는 28일 개통한다. 보름 뒤부터는 기존 강남역에서 끝났던 신분당선이 신논현·논현역을 거쳐 신사역까지 가는 것. 각각 9호선, 7호선, 3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해 강남 전역으로의 이동이 훨씬 수월해지게 됐다.
덕분에 신분당선을 출퇴근 수단으로 이용하던 수원·용인·분당 등 경기도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특히 신분당선 남쪽 끝 지점이자 베드타운인 광교신도시 아파트단지의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대출 규제로 인해 거래량이 급감, 특히나 대출이 전혀 안 나오는 15억원 초과 아파트단지들은 가격 하락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반년간의 주택시장 침체를 딛고, 신분당선 연장 호재를 타고 다시 가격이 ‘원상복귀’될 것이라는 게 주민의 기대다.
A공인 대표는 “광교는 분당과 또 다르게 베드타운 성격이 강하다. 출퇴근을 주로 신분당선에 의지하기 때문에 (다닐 수 있는) 직장 선택지가 늘어나면 주택 수요 역시 따라서 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광교역 초역세권 아파트인 ‘자연앤힐스테이트’(1764가구) 85㎡(전용)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하더라도 15억원 초과는 물론 16억3000만원(최고가)까지도 거래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주택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하자 거래가 거짓말처럼 뚝 끊겼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계의 전언이다.
아파트단지 내 B공인 대표는 “집을 꼭 팔아야 하는 집주인들이 최대로는 2억원씩 낮춰 판 덕분에 6개월간 하락 거래의 누적으로 KB시세가 14억원 중반대 정도로 내려간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매물로 나오는 집의 호가는 또다시 15억~16억원대로 복구되는 모양새다. B공인 대표는 “교통 호재에 더불어 다시 대출도 풀릴 것이라 집주인들이 예전 가격으로 내놓고 있다”면서 “15억5000만원짜리 매물을 거래해도 아직 KB시세가 14억원대에 멈춰 있어 대출이 나오니 상관없다”고 귀띔했다.
전세 가격도 함께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 85㎡의 새로 계약하는 전셋값 시세는 7억7000만~8억원대가 평균인데, 계약갱신권을 쓴 집보다 평균 1억원이 비싸다. 또 일부 고층 매물은 9억원, 10억원까지도 호가가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에 사는 박모 씨는 “실거주 가치로도 메리트가 높아졌다고 본다. 이제 서울에서 저녁약속 잡을 때 강남역만 고집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여느 수도권 지역과 비슷하게 광교 아파트 매매 수요도 대부분 1주택자들의 갈아타기에 의존한다. 원천동 C공인 대표는 “여기가 서울 강남은 아니지 않나. 현금으로 수억원을 싸들고 와서 15억원짜리 집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현재 15억원 아파트 기준 대출이 4억8000만원 정도 나오니까 기존에 갖고 있던 집이 10억원까지 올랐으면 그 집을 팔고 추가 융자를 받아서 구입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기 노선인 신분당선이 계속 확장될수록 갈아타기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