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승리. 새 정부 대중정책 주목”
10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한국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승리 소식을 전하며 새 정부의 대중정책을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였다.
환구시보는 한국의 정권 교체에 따른 대중관계 변화와 관련해 랴오닝(遼寧)대 미국·동아시아 연구원 뤼차오(呂超) 원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뤼 원장은 “중국은 한국의 중요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이자 경제 협력 파트너이다”면서 “미중 갈등 관계에서 한국은 어느 한 편에도 치우치지 않는 전략이 자신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다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경선 때 한 발언이 당선 이후의 실제 정치와는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대미, 대중 정책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언급한 이재명 후보와 달리 윤석열 당시 후보는 한미 동맹 재건을 바탕으로 한국 안보를 유지하겠다고 주장했고, 심지어 한국 안보의 필요성에 따라 사드를 추가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뤼 원장은 “그러나 윤석열 당선인이 대중관계를 갑자기 후퇴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중 수교 30년 이래 양국의 경제적·정치적 호혜와 신뢰 관계를 감안할 때, 중국은 한국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그동안 어떤 한국 정치가도 이에 대해 이견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았을 뿐더러 중국과의 협력도 강화했다”며 “한국은 자신의 정치 이익과 경제 이익을 수호하는 외교정책을 정할 것이고 이것이 미래 발전을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 확정...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냄’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윤석열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한 이력을 상기시킨 것이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시절 검찰총장으로 발탁됐으나, 문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면서 야당 후보로 급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이번 선거로 한국 사회가 다양한 이견과 갈등으로 갈라졌다며, 윤석열 정권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경제 살리기 뿐 아니라 갈등 봉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