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PEF 참여

세계최대자산운용사 및 사우디·싱가포르 국부펀드까지

투자 전 IPO조건 달릴리 주목

SK온의 외자유치 ‘파란불 온’, 누가 참여했나 [비즈360]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SK그룹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이달부터 프리 IPO(상장전투자유치) 절차를 공식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3대 글로벌 사모펀드(PEF)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사우디아라비아(PIF)·싱가포르(GIC) 국부펀드까지 입찰에 응하는 등 SK온 입장에서는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발빠른 설비증설이 필요한 SK온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SK온은 신주 발행으로 10~20% 가량의 지분 매각을 통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작업을 밟고 있다. SK온은 국내 상장에 대해선 회의적인 여론 등으로 당장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해외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등 세계 3대 PEF가 SK온 투자에 나섰다.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PEF로 리먼브라더스 출신인 피터 피터슨과 스티븐 슈워츠먼에 의해 1985년 설립됐다. 자산운용규모(AMU)만 800조원이 넘는다. KKR은 미국계 PEF로 1976년 뉴욕에서 설립됐으며, 세계 PEF 중 최고(最古) 역사를 갖고 있다. 칼라일 그룹은 1987년 뉴욕의 칼라일 호텔의 이름을 따 설립됐으며 한국계 미국인인 이규성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월가의 제왕’이라 불리는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1988년 설립한 블랙록은 현재 AUM이 10조달러(약 1경2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GIC(싱가포르투자청)는 싱가포르 정부의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전문 자산운용회사로 싱가포르 재무부가 운용자금과 수수료를 지급하고 운용에 대한 세부 목적 및 리스크 조절은 GIC가 책임지는 운용구조를 갖고 있다.

PIF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사회 의장이며,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 아람코도 소유하고 있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을 기초부문으로 두고 있는데, 원유 공급국인 사우디가 SK이노베이션 자회사 투자에 나선 것을 이채롭게 보는 시선도 있다.

SK온은 현재로선 IPO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해외 자본을 지렛대 삼아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상 해외 기관들의 프리 IPO 참여가 IPO 계획을 전제 조건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같은 옵션이 입찰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투자자로서는 최대한 자금회수(엑싯) 일정을 명확히 하길 원하고, 투자를 받는 기업은 특정 조건을 명시하는 걸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이를 두고 양 측간 밀고 당기기가 발생한다.

SK온의 외자유치 ‘파란불 온’, 누가 참여했나 [비즈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