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68억원…전년대비 152% 급증

전방산업 호조에 안정적 성장기조 전망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스테인리스 소재 가공업체 티플랙스가 지난해 매출 189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30년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40% 이상 증가햤고, 영업이익은 3.5배 규모로 급증하며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티플랙스는 1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1895억 4400만원, 영업이익 168억 21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1326억 1600만원) 대비 42.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도 47억8200만원보다 251.7% 급증했다. 순이익은 107억400만원으로 182.2%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1백억원대를 기록했다.

티플랙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지난해 매출 1895억 달성
티플랙스 본사 전경. [헤럴드DB]

티플랙스의 매출증가세는 반도체 설비투자, 자동차 시장 회복 등 전방산업 호조세에 따른 것. 연간 판매 물량이 전년도 3만 4400t 대비 24.4% 늘어난 4만 2800t에 달했다. 또 국제 니켈가 증가세에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로 중국산 수입물량이 감소하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공급이 부족해진데 따른 우호적 대외환경도 한 몫했다.

여기에 국내최대 스테인리스 봉강 공급업체 지위를 바탕으로 한 원가경쟁력과 최근 3~4년 사이에 주력사업으로 부상한 선재사업부(CD-bar)의 품질 경쟁력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반도체 산업의 투자수요 증가로 판매물량이 늘어난 점도 영업이익 급증 요인인 것으로 사측은 진단했다.

티플랙스는 이같은 실적 호조가 올해에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올해에는 LNG선박 시장의 스테인리스 수요증가가 예상되는데다 선재사업부의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판재 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포스코의 가공 협력센터로 지정되면서 올해 외형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티플랙스의 지난달 매출액은 199억원으로 월 매출이 200억원대에 육박하는 등 올해에도 매출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티플랙스 실적과 관련 “판재사업부의 초기투자 감가상각비 부담이 감소하고 와이어로드를 가공, 생산하는 선재사업부 성장이 실적개선을 이어가면서 구조적 성장을 기대할 만하다”고 평했다. 상상인증권도 “전자,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다양한 전방산업에서 안정적 성장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김영국 티플랙스 대표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출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매출 2000억원 돌파가 유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