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1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값 동향
서울 하락하고 수도권·5대 광역시 보합
“시장 불확실성 증가…매수심리 더 위축”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약 1년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고, 수도권과 5대 광역시는 상승을 멈췄다.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집값 고점 인식, 대선 이후 정책 변화 등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거래시장이 침체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전세시장도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서울과 5대 광역시는 보합 전환했다.
27일 한국부동원에 따르면 이번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 이는 2020년 5월 넷째 주 이후 1년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에서는 25개구 중 11개구의 아파트값이 하락했고, 6개구가 보합세를 나타냈다. 최근 집값 고점 인식에 더해 대출 규제, 금리인상, 대선 변수 등으로 거래시장은 극도로 침체된 상태다. 일시적 2주택자 등 사정상 집을 꼭 팔아야 하는 매도자들이 시세보다 낮은 금액에 매물을 내놓고 있고, 이런 급매물만 간간이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원은 “글로벌 통화 긴축 우려 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상, 전셋값 하락 등 다양한 하방 압력이 맞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내 강북 14개구(-0.01%)는 1년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용산구(0.01%)가 전주보다 하락폭을 줄여 보합권에 가까워진 가운데 도봉·동대문구(-0.02%), 강북·노원구(-0.03%) 등에서 낙폭이 커졌다.
강남 11개구는 상승세를 멈췄다. 서초·강남구(0.01%)가 전주보다 상승폭을 줄였고, 송파구(0.00%)는 보합을 기록했다. 강동·동작구(-0.01%)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경기 아파트값 역시 하락·보합지역이 확대되면서 약 2년5개월 만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아파트값 하락지역에는 용인 수지구(-0.03%)와 처인구(-0.01%), 성남 중원구(-0.01%) 등이 추가됐다. 안양 동안구(-0.16%), 화성(-0.06%), 수원 팔달구(-0.05%)와 장안·영통구(-0.04%), 의왕·의정부(-0.03%) 등은 지난주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2%로 상승폭을 줄였다. 동구(-0.03%), 연수구(-0.01%), 중구(0.00%) 등 아파트값 하락·보합지역이 나오면서 인천 전체의 상승폭이 축소됐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2020년 5월 첫째 주 이후 약 1년9개월 만에 보합을 나타냈다. 대구(-0.08%), 대전(-0.04%) 등이 하락세를 이어갔고, 울산이 보합 전환했다. 세종은 0.19% 내려 27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전세시장도 안정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보합 전환했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0.02% 내렸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2019년 8월 첫째 주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은 2년7개월 만에 보합 전환했다. 성동·광진구(0.00%)가 상승을 멈추고, 노원(-0.04%), 성북구(-0.02%) 등에서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강북 14개구(-0.01%)가 하락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강남구(0.01%)가 소폭 상승했으나 송파구(-0.01%)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동작구(-0.02%), 종로·양천구(-0.01%)는 전주 보합에서 이번주 하락 전환했다.
경기는 전주 보합에서 이번주 0.02% 내렸고, 인천은 0.06% 떨어지며 낙폭을 확대했다. 지방에선 대전(-0.12%), 대구(0.06%) 등의 하락폭이 커졌고, 세종(-0.30%)이 내림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