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4분기 투자보고서
올해 금리인상 우려에도 지난해 수준 시장 전망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지난 4분기 서울과 분당 오피스 빌딩 거래가 67%가 급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인플래이션 압박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에 대형 부동산 거래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4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2021년 4분기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같 서울과 분당 권역 오피스 거래규모는 1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보다 67%나 줄어든 수치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진행 중인 딜의 마무리 일부 지연과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라고 4분기 거래 감소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5월과 11월 각각 0.25%씩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으며 코로나19가발생한 2020년부터시작된 제로금리 정책을 사실상 종결시킨 바 있다.
4분기 거래 건수는 총 6건으로 중·소형 빌딩이 중심이 됐다. BBD(분당 권역)에 있는 분당 퍼스트타워가 4410억원에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코람코자산신탁으로 손바뀜이 일어났다. 분당 퍼스트타워는 국민연금이 투자 만기 후 연장을 통해 13년간 보유하고 있던 물건이다.
GBD(강남 권역)에서는 중·소형 빌딩 위주로 2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서초동 소재 희성빌딩이 878억원에 한국자산신탁에서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으로, 리치먼드자산운용이 보유 중이던 대치동 소재 스탈릿대치가 770억원에 개인투자자에게 매각됐다.
이 밖에 KT가 소유한 KT 용산지사가 2255억원에 웰컴저축은행에, KT 노량진지사는 1230억원에 대한토지신탁에 각각 매각됐다.
지난해 전체로 서울 및 분당의 상업용 오피스 빌딩 거래는 모두 9조9000어권에 달했다. 서울 전체 평당 거래가격은 2660만원을 기록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올해 오피스 빌딩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외국 주요 시장과 비교해 서울과 분당이 코로나 19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투자자산으로 선호되는 자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금리 인상 우려에도 풍부한 유동성과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 현상이 계속되면서 국내외 투자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다만 우량 매물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점은 거래 규모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