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별 술 재테크로도 인기
양띠해 한정판은 574만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고급술 ‘구이저우(貴州)마오타이(茅臺)’의 호랑이해 한정판이 출시도 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전예약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출고가의 2배인 6000위안(약 113만원)까지 치솟았다고 스다이차이징(時代財經)이 7일 보도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춘제(春節)를 앞두고 5종류의 호랑이해 한정판 마오타이를 출시한다고 5일 발표했다. 병당 소비자가는 ▷53도(500㎖) 마오타이주 2499위안 ▷53도(375㎖) X2마오타이 3599위안 ▷53도(500㎖) 마오타이왕쯔주 988위안 ▷53도(2.5ℓ) 구이저우다취주 2888위안 ▷53도(500㎖) 라이마오 988위안 등이다.
이 가운데 53도(500㎖) 마오타이주의 인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다이차이징은 도매업자 뿐 아니라 개인소비자까지 가세하며 병당 2499위안짜리를 6000위안을 주겠다고 예약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마오타이는 매년 띠에 맞는 한정판 술을 출시한다. 주로 소장용 술로 사거나, 그 해 띠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려는 이들이 많다.
올해 뿐 아니라 마오타이의 띠별 한정판 술은 매년 인기를 모았고, 해가 갈수록 몸값이 올라가면서 재테크로도 가치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소띠해 마오타이주는 한때 병당 8000위안(약 151만원)까지 오른 후, 지금은 4000위안(약 75만원) 정도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015년 양띠해 한정판의 경우 지난해 초까지 8800위안이었는데, 현재 3만500위안(약 574만원)으로 폭등했다. 말띠해 한정판의 가격은 1만9800위안이고, 그 외 다른 띠의 한정판 가격도 매년 800~1200위안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마오타이주 띠별 한정판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판매 수량이 매우 적고, 실제로 마시기 위한 것보다 소장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지난해말 ‘전핀(珍品)’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새로 내놓았다. 병당 가격은 4599위안으로, 마오타이의 가장 대표적인 53도(500㎖) 페이톈(飛天)마오타이 제품의 출고가격(1499위안)보다 약 3배 비싸다.
주류분석가인 차이쉐페이는 스다이차이징과의 인터뷰에서 “페이톈마오타이주는 정부 정책이나 물가 안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격을 올렸다가는 여론의 뭇매를 맞거나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는다”면서 “구이저우마오타이가 프리미엄 제품이나 띠별 한정판 등 고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은 이같은 리스크를 피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