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픽]中 ‘자자오예’ 홍콩증시 거래 중단...부동산 ‘도미노 파산’ 시작인가
상하이에 있는 자자오예 금융센터. [로이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홍콩증시에서 중국의 중형 건설사 자자오예(佳兆業·카이사)의 주식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2위 부동산개발사인 헝다의 채무상환불능(디폴트) 선언을 비롯해 중국 부동산업체의 줄파산이 결국 시작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자오예는 채권 이자를 상환일에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날 오전 주가 폭락으로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자자오예는 전날 만기가 도래한 4억달러(약 4705억원) 규모의 달러 채권에 대해 만기 연장을 채권단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자자오예는 지난 3일 만기 채권 지급 유예를 신청했지만 채권단이 동의하지 않아 사실상 디폴트 상태였다. 동의를 받기 위해서 채권단 95%가 지급 유예에 동의해야 한다. 자자오예가 보유한 달러 채권은 모두 116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

자자오예는 매출 기준으로 중국 부동산 개발 27위사다. 올 들어 이 회사의 주가는 75% 폭락했다. 자자오예의 투자회사인 자자오예인베스트먼트 홀딩스도 17% 떨어졌다.

중국 정부의 구제 지원이 헝다에 쏠린 가운데, 자자오예 같은 중소형 건설사들의 도미노식 파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헝다는 총자산(2조3775억위안)이 총부채(1조9665억 위안)보다 많아 파산보다는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헝다는 채권단으로부터 30일간의 유예를 약속 받았음에도, 6일 내야할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사실상 디폴트 상태다. 헝다가 디폴트를 최종 선언하면 전체 192억3600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달러 채권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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