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39일 만에 100만대 팔린 폴더블의 힘!”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 매출 70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반도체 수급 및 중국업체들의 공세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크게 선방했다. 특히 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다.
반도체와 함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의 인기가 힘을 보탰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부재로 스마트폰 부문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갤럭시노트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전체 매출이 연결기준 73조원, 영업이익 15조 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 14.65%, 영업 이익은 25.7%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매출과 영업 이익이 각각 9.02%, 27.9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IT·모바일(IM) 부문에서만 27~28조원의 매출, 3조 5000~3조 9000억원의 영업 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 이익은 작년 동기(4조 4500억원)에 못 미치지만, 전 분기(3조 2400억원)보다 개선됐다.
반도체 수급 불안정, 부품 가격 상승, 수요 부진, 바(Bar)형 플래그십 부재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6900만대 수준으로 전분기(6000만대)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가 한달 여만에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폼팩터, 높은 가격에도 폴더블폰 대중화 마중물을 부었다. 시장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수요로 인해 사전 개통기간을 처음으로 두 차례 연장하기도 했다.
갤럭시Z 시리즈의 인기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갤럭시Z 시리즈 판매량이 300만대를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 판매 호조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초 갤럭시S22와 투탑 전략도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가 양호하고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시리즈 판매가 기존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갤럭시Z 시리즈는 출시 39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을 모두 포함해 역대 3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가장 빨리 100만대 판매를 달성한 제품은 ‘갤럭시노트10’으로 25일이 걸렸으며, 두 번째로 단기간에 100만대를 넘어선 제품은 ‘갤럭시S8’으로 37일이 소요됐다.
깔끔한 디자인과 개선된 내구성, 전작 대비 대폭 인하된 가격 등이 인기 요인이다. 갤럭시Z플립3는 125만 4000원, 갤럭시Z폴드3는 199만 8700원(256GB)이다. 갤럭시Z 시리즈는 폴더블폰 최초로 방수 기능을 탑재했다. 갤럭시Z폴드3의 경우 S펜 입력 지원으로 사용성이 개선됐다. 갤럭시Z플립3는 전작 대비 4배 커진 전면 디스플레이, 7가지 색상 등으로 전체 판매의 70%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