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여수)=황성철기자]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의 북상으로 전남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여수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전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까지 12건의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5시 10분께 고흥군 도양읍 한 주택에 물이 많이 차 배수 작업을 한 것을 시작으로 여수 10건과 담양 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여수에서는 봉산동와 중앙동, 교동 등 구도심 저 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오후 9시 15분께 교동 수산시장에 물이 차 소방대원들이 한 시간여 만에 배수를 완료했다. 중앙동 먹자 골목도 도로가 잠길 위기에 놓여 여수시 공무원들이 배수 작업을 했다.
전남도는 앞서 산사태 위험지구와 축대, 급경사지 등에 거주하는 주민 1만 2천 여명을 사전 대피 시켰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강수량은 여수 산단 123mm를 최고로, 광양 79.5mm, 고흥 76.5mm, 순천 49.5mm, 광주 30.5mm, 목포 10.8mm 등으로 집계됐다.
태풍 오마이스는 이날 오후 10시 20분 기준 고흥 남쪽 약 57km 해상에서 시속 56km로 북동진 중이다. 중심 기압은 996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시속 65㎞(초당 18m) 규모다.
태풍은 남해안으로 북상해 당초 예상보다 한 시간 가량 빠른 오후 11시쯤 여수 동북동쪽 약 20km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오는 24일까지 태풍과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풍과 함께 광주·전남에 100∼300㎜, 남해안과 지리산에는 최대 400㎜ 이상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해상에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소형선박은 안전한 곳으로 피항하고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도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