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아동 연간 5만명이 수질오염 탓에 사망
2024년까지 742만 달러 투입해 인프라ㆍ인력 강화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개발협력 대표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광해관리공단,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파키스탄의 수질 환경 개선 사업에 나선다.
코이카는 12일 파키스탄에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고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깨끗한 물과 위생(SDG6)’ 달성을 위해 ‘수질모니터링 시스템 역량강화 사업’ 지원을 통해 파키스탄 수질 환경 개선 사업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3일부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위치한 사업지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광해관리공단과 한수원은 사업수행자로 나서며, 코이카는 오는 2024년까지 742만 달러를 투입해 파키스탄 내 물 분야 법·제도 및 행정체계 개선안을 도출하고 현지 수질분석 연구 상황에 맞는 표준운영절차(SOP)를 개발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총 44개 파키스탄 수질분석 실험실에 중금속 분석·대장균 분석 등 기자재, 배기장치 설치 등 실험실 환경개선, 수질분석 및 현장 활동 차량 등을 지원하여 현지 수질 관리를 위한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내와 현지에서 수질 전문가 양성 교육을 실시해 우리나라의 수질 관리 기술과 역량을 파키스탄에 전수한다.
코이카는 파키스탄 물 분야 제도 개선과 인프라·인력 역량강화를 함께 진행함으로써 현지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파키스탄의 SDG6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의 수혜자는 약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키스탄의 인구는 약 2억 2천만 명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다. 급격한 인구 증가와 도시화,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인해 물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 인구의 약 36%만이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는다. 유엔아동기금(UNICEF)·세계보건기구(WHO) 또한 파키스탄 가정의 약 70%가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연간 5세 미만 아동 5만3000명이 수질 관련 문제로 사망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서상표 주파키스탄 한국대사는 “파키스탄 정부는 수질 개선과 물 관리 역량강화에 의지가 크다”며 ”코이카 사업이 물과 위생 관련 파키스탄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대사관도 동 사업의 성공을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는 이번 현장 조사 이후 올 하반기 중 유엔프로젝트조달기구(UNOPS)와 협업해 현지 44개 수질분석실험실을 대상으로 기자재 현황과 수요 확인 등 조사를 완료하고, 관련 공공조달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