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전자 빈 자리, 결국 삼성 ‘독차지’!”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사업 철수가 본격화된 지난 2분기 점유율이 70% 대를 넘어섰다. LG전자는 물론 애플의 점유율도 줄어들었다.
LG전자는 지난 달 31일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종료했다.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뒤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으나, 2015년 2분기 이후 적자가 누적됐다. 이에 지난 1월 모바일 사업 전면 재검토를 발표한 뒤, 4월 공식 철수를 선언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3%다. 전년 동기(67%) 대비 6% 포인트 상승했다. 2위는 16% 점유율을 차지한 애플이다. 전년 동기(19%) 대비 3% 포인트, 전 분기(22%) 대비 6% 포인트 줄었다. 애플이 지난 해와 달리 올해 2분기 SE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았고, 차기작 아이폰13에 대한 대기 수요가 발생하면서 점유율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 포인트 줄어든 10%를 기록했다. 지난 해 출시된 LG 벨벳, LG 윙 등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막판 수요가 몰리면서 두자리수 점유율을 유지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 또한 삼성전자가 ‘싹쓸이’했다. 판매량 상위 1~5위 모두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A 시리즈였다. 갤럭시S21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내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위는 30만원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갤럭시A32다. 5G 요금제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3위와 4위는 갤럭시S21 플러스와 갤럭시S21 울트라, 5위는 갤럭시A42 5G가 차지했다.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는 삼성전자 갤럭시의 뒤를 이었다. 6위는 상위 모델 아이폰12 프로, 7위는 아이폰12, 8위는 아이폰12미니였다. 최상위 모델 아이폰12프로맥스는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LG전자와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LG 페이, 애프터서비스(AS) 등에서 국내 제조사를 선호하는 다수 사용자가 LG전자의 대체재로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동안 LG전자 스마트폰 막판 수요가 몰렸던 것을 고려하면, 신제품이 더이상 출시되지 않는 앞으로 삼성의 독주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시장 전반은 다소 침체됐다. 전년 동기 대비 3%, 전분기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신작 모멘텀 부족으로 2분기 시장이 다소 침체됐다”며 “갤럭시S21 시리즈의 판매량은 1분기에 집중됐고, 반도체 부품 부족 등으로 선택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