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2주 연속 0.35%↑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상승률 이어가
서울 상승률 1위 노원구, 상승폭 확대
경기·인천 GTX 정차 효과로 ‘들썩’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이 지난주와 동일하게 9년 만에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에선 강남권 초고가 단지가 이끌고, 일부 지역 중저가 아파트가 밀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세시장 역시 매물부족현상에 반포·노량진 등 재건축 이주수요가 맞물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인천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라인’ 등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은 6월 넷째 주(28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이 0.27%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1일 밝혔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35% 올라 부동산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선 서울이 3주 연속 0.12% 상승했다. 인천은 지난주 0.48%에서 이번 주 0.57%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경기는 0.44%에서 0.43%로 오름폭이 소폭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에선 노원구가 0.26% 올라 전주(0.25%)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노원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뒤 상계동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12주 연속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서초구(0.17%) 강남구(0.15%), 송파구(0.15%) 등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 3구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동작구(0.18%)는 상도·흑석동 역세권 위주, 양천구(0.13%)는 목·신정동 재건축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부동산원은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과 서울지역 주택가격 고평가 및 대내외 충격 발생 시 주택가격 하락 전망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는 축소됐으나, 규제완화 기대지역 등의 호가가 높게 유지되면서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는 GTX 정차 효과가 두드러졌다. 안양 동안구(0.99%)는 역세권과 호계동 위주, 오산시(0.96%)는 내삼미·부산동 위주, 시흥시(0.85)는 정왕·대야동 구축 위주로 올랐다. 군포시(0.79%), 의왕시(0.78%) 등도 그 뒤를 이었다. 인천에선 연수구(0.74%), 미추홀구(0.71%), 서구(0.62%)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지방 아파트값은 0.20% 올라 전주(0.19%)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부산(0.30→0.33%), 대전(0.18→0.20%) 등이 상승폭을 확대했고 대구(0.14→0.14%), 울산(0.18→0.18%)이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광주(0.18→0.13%)는 상승폭을 줄였고, 세종은 0.03% 내려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같이 0.17% 올랐다. 서울은 지난주 0.09%에서 이번 주 0.10%로, 인천은 0.41%에서 0.44%로 오름폭을 키웠다. 경기는 0.21%에서 0.20%로 상승폭을 소폭 줄였다.
서울 서초구는 반포동 1·2·4주구 등 재건축 단지의 이주 수요 등 영향으로 지난주 0.36% 이어 이번 주 0.34% 올랐다. 전주 대비 오름폭은 둔화했으나 한 달 넘게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인근 송파구(0.19%), 동작구(0.16%), 강동구(0.15%), 강남구(0.12%) 등도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과 역세권 신축, 교육환경 양호한 지역 위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