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부동산개발협회 공동 세미나
“대안주거 역할 중요…다양한 주거수요 뒷받침”
시대 변화에 발맞춰 구식 제도도 바꿔야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오피스텔, 생활형 숙박시설, 지식산업센터 기숙사, 도시형 생활주택 등 대안주거를 ‘편법’이라고 비난할 게 아니라 주택가격 안정, 주거 질 향상, 새로운 주거 수요 뒷받침 등 주거시장에 기여해온 바를 재평가해야 합니다.”(이태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의 시기입니다. 새로운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생긴 가운데 기존 주택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어요. 아파트 등 전통적 주거상품 외 대안주거상품의 공급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건산연과 부동산개발협회가 공동 주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요자 맞춤형 대안주거의 역할과 미래’ 세미나에서는 대표적인 주거상품인 아파트가 아닌 대안주거 상품에 주목했다. 급변하는 주거환경 변화와 주택 공급 부족, 그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 등의 상황에서 대안주거가 해답이 될 수 있다는 데 전문가들은 물론 참석자들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두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태희 부연구위원은 “1~2인 가구 증가, 디지털화, 공유경제, 오프라인 공간 수요 감소 등의 트렌드 변화가 코로나19가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며 “대안주거는 주택가격 안정에 기여할 뿐 아니라 기존의 주택이 담아내지 못하는 다양한 유형의 수요를 담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계획, 분양가, 금융, 세금 등의 규제를 거둬내 새로운 수요에 맞는 대안주거를 공급해야 한다고 그는 힘줘 말했다.
김승배 부동산개발협회장도 정책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수요자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오피스텔, 생활형 숙박시설, 기숙사, 도시형 생활주택 등 대안주거 상품이 주거시장 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 방향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대안주거 공급확대 방안을 마련해 새로운 영역에 대처하는 것이 디벨로퍼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안주거 상품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은 주택가격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도 했다.
부동산개발협회 정책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수요자 중심의 주거공급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주택시장 안정화와 부동산 업계 발전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정부에 제안하겠다”면서 “대안주거에 대한 연구도 지속해 정부에 정책을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영 건산연 원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수도권 집값이 끝없이 오르면서 세대간, 계층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안주거 상품은 주택시장의 대체재로서 시장 안정화에 역할을 해왔다. 시대변화에 맞게 대안주거의 역할을 재평가하고 수요자 맞춤형으로 공급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환영사는 박용석 건산연 연구본부장이 대독했다.
세미나에선 이 밖에도 ▷대안주거의 공급 및 시장안정 효과 ▷대안주거의 제도 방안 모색 등에 대한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