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벼락 맞을 확률 매우 희박한데…”
벼락 맞을 ‘확률’은 매우 희박한 일을 일컬을 때 쓰곤 한다. 그만큼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기상청 낙뢰 연보에 따르면, 유독 벼락(낙뢰)이 잦았던 2017년 31만6679번 벼락이 내리쳤는데, 이를 맞고 2명이 죽고, 2명이 다쳤다. 벼락 맞을 확률(사상자 4명)을 따져 보면 0.001%로 계산된다.
근데 인도 동북부에서 최근 시체로 발견된 코끼리 18마리의 사인이 벼락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동북부 아삼주 나가온에 위치한 지구의 숲 보호 지역 내 한 언덕에서 야생 코끼리 18마리 이상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에선 초기 조사 결과 이 코끼리들이 벼락을 맞고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BBC는 “지난 20년간 아삼주에서 이렇게 많은 코끼리가 죽은 채 동시에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코끼리떼 무더기 사망에 앞서 중앙 아프리카 우간다의 정글에서는 마운틴 고릴라 네 마리가 벼락에 맞아 죽은 경우도 발생했다.
당시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국경과 가까운 지역의 음가힝가 국립공원 안에서 지내던 세 마리의 성체 암컷과 수컷 새끼 한 마리가 돌연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신들은 모두 갑자기 전기에 감전된 흔적이 역력했다
미국의 한 협회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벼락에 맞는 사람은 약 2만 4000명이다. 이 중 1000명 정도가 사망한다. 세계 인구 70억 명을 기준으로 하면 벼락 맞아 죽을 확률은 700만 분의 1 정도로 계산된다. 내리치는 벼락에는 100만 볼트, 4만~5만 암페어의 전류가 흐른다. 일반 가전제품에 흐르는 전류보다 약 2300배 많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