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호조로 달러 강세

미중 국채수익률 좁혀져

해외투자유입 둔화 우려

WGBI 편입여부 변수로

3월 위안화 급락…중국 국채 매력 ‘뚝’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위안화 환율이 3월에 미중 무역전쟁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부양책 철수로 투자자들의 수요가 둔화하면서로 분석된다.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1.4% 하락해 달러당 6.57위안 수준을 보였다. 이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던 2019년 8월 이후 월단위 가장 큰 낙폭이다.

2020년 코로나 이후 위안화는 줄곧 강세장을 연출했다. 지난해 위안화 환율은 6.7% 올라 연간으로는 3년 만에 상승했다. 달러 약세와 미중 금리차 확대 덕분이다. 코로나 위기에서 중국이 빠르게 벗어나며 중국 국채와 증시에 1조달러가 넘는 위안화 투자금이 들어왔다.

위안화 환율 변화는 중국의 부양책 철수에 대한 시장의 우려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추세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부양책이 철수되고 경기 둔화 주기를 향하고 있으면서다.

여기에다 미국 채권금리 상승과 미국 경제의 조기 회복으로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최근 몇 주간 중국 국채와 미국 국채간 수익률 차이가 대폭 축소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격차가 앞으로 더 축소될 것이며, 이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중국 국채 투자 매력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난해 급증했던 중국으로의 투자 유입이 둔화하거나 반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는 “중국 정부가 정책적 경기부양을 축소하면서 주기성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2022년 말까지 중국 금리 프리미엄이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증시 약세도 위안화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4일 중국 CSI300 지수는 2월 고점 대비 15% 하락했다. 위안화 약세는 수출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중국 인민은행도 최근의 환율 상황을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중국 국채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러셀의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예정이어서 위안화 환율에 변수가 될 수 있다. WGBI에 편입되면 중국 국채는 세계 3대 채권 벤치마크지수에 모두 들어가게 됐다. 시장에서는 약 1300억달러(약 147조 원)가 중국 국채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국채는 앞으로 3년 동안 WGBI에 단계적으로 편입되며, 3년 후 중국 국채의 WGBI 편입 비중은 5.25%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