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일본인들의 한국산 홀대는 여전?”
전세계 1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지도가 없는 후지쯔에 밀렸다.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일본 현지 기업 후지쯔에 뒤지며 4위에 그쳤다. 그 이면에는 일본인들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홀대가 한몫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선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낮다. 글로벌 1위인 삼성 스마트폰조차 홀대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에도 삼성 로고 대신 브랜드명(갤럭시)을 넣고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역으로 일본인들은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미국 제품과 자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271만1000여대를 판매하며 8.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전체 스마트폰 브랜드 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순위는 4위이지만 내용을 들어다 보면, 삼성폰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얼마나 낮은지 알수 있다.
애플 아이폰이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2,3위는 일본 현지 브랜드 샤프(12.7%)와 후지쯔(8.5%)다. 샤프와 후지쯔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다. 점유율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프와 후지쯔가 삼성을 앞서는 시장은 일본이 유일하다.
지난해 일본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난 3302만대. 이 가운데 47.3%가 애플(1563만7000대)의 아이폰 시리즈였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애플의 첫 5G(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2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까지 견인했다.
애플의 본고장인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애플과 치열한 1,2위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유독 일본에서 만큼은 크게 뒤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판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삼성 로고가 없다”며 “삼성폰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데도 불구하고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삼성이 일본에서는 판매에 도움이 안된다는 일본 통신사들의 요청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