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선 아이패드 대신 갤럭시탭으로 아이 교육한다!”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이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아우른 EMEA 지역에서 애플 아이패드를 제치고,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태블릿PC 시장은 애플 아이패드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유럽, 중동 시장에서 만큼은 갤럭시탭이 유독 강세다. 학교 등 교육시설에서 잇따라 갤럭시탭을 교육용 장비로 채택한 가운데 개인 수요까지 급증하며 지난해 4분기 애플과의 격차를 벌렸다. 전년 대비 성장세도 3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EMEA 시장에서 409만2000대의 갤럭시탭을 판매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323만9000대)과 비교해 26.4% 늘어난 수준이다.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점유율도 4% 포인트 가까이 오른 28.1%를 기록했다. EMEA 지역에서 판매된 태블릿PC 3대 가운데 1대가 갤럭시탭인 셈이다.
2위는 애플 아이패드다.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 동기(306만4000대) 대비 17.1% 증가한 358만8000대를 판매했지만, 점유율은 1% 포인트 확대하는 데 그쳤다.
IDC는 삼성전자 갤럭시탭이 해외 시장에서 약진한 배경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빠지며, 비대면 교육이 확산됨에 따라 교육기관 수요가 폭증했단 것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EMEA 교육 부문 판매량은 110만대로,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
개인 태블릿PC 수요도 14.2% 확대되며 1133만대가 판매됐다. 가정에서도 갤럭시탭을 선택한 이들 적지 않았던 셈이다.
업계에선 또 유독 EMEA 지역에서 삼성전자 갤럭시탭이 인기를 끈 배경에 아이패드 못잖은 성능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자리잡고 있다 보고있다. 실제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탭 S7은 시작가가 82만9400원으로 102만9000원부터 시작하는 아이패드 프로 4세대보다 20만원 가량 저렴하다.
한편 IDC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시장 점유율 격차는 최근 몇 년새 줄어드는 양상이다. 2019년 19.5%포인트에서 지난해 13.4%포인트로 6%포인트 좁혀졌다.
애플의 지난해 전체 아이패드 출하대수는 5320만대. 2019년 대비 6.7% 더 많은 아이패드를 판매했지만, 삼성전자 갤럭시탭의 폭발적 인기에 밀리며 점유율을 내줘야 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2170만대에서 지난해 3130만대를 판매, 44.4%의 증가세를 보이며 점유율을 15.0%에서 19.1%로 4%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34.5%에서 32.5%로 2%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