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전제완〈사진〉 싸이월드 대표가 사실상 싸이월드 서비스 폐업을 선언했다.
전 대표는 그동안 매각을 통해 서비스를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지만, 싸이월드 회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폐업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3000만 싸이월드 가입자들의 데이터 복구가 말 그대로 미궁에 빠질 우려도 커졌다.
“자동폐업” 첫 언급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29일 임금체불 소송 중인 싸이월드 전 임직원들에게 “미국 에어와 한국 싸이월드는 서비스를 매각했기에 이제 자동 폐업된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는 동영상 플랫폼 회사로 전 대표가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는 싸이월드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매각을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 대표의 이같은 통보는 그간 “매각을 통해 싸이월드를 살릴 것”이라고 밝혀왔던 기존 입장에서 180도 달라진 것이다.
그는 임금체불 재판이 열렸던 지난 21일까지만 해도 매각을 논의 중인 회사와 2월 중 인수 여부를 마무리 짓고, 싸이월드 서버를 복구를 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폐업 절차는 아직 진행하지 않고 있다. 전기통신사업법상 사업자는 폐업 30일 전까지 이용자에게 폐업 사실을 알리고 15일전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이를 알려야 한다.
이와 관련 과기부 측 관계자는 “(전제완 대표로부터) 폐업 의사 통보를 받은 것이 없다”고 전했다.
3000만 가입자 데이터 복구 결국 미궁으로
일각에선 전 대표가 공식적인 폐업 신고를 하지 않고, 서비스 복구도 하지 않은 채 현재의 ‘식물’ 상태로 싸이월드를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3000만 가입자들의 데이터가 정상적으로 복구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상적인 폐업 신고를 하더라도 자금이 투입되지 않는 한 데이터 복구가 불투명한 것은 마찬가지다. 3000만 가입자들의 데이터가 제대로 된 복구없이 사실상 허공에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결국 현재로써는 전 대표의 주장대로 매각이 성사됐다면, 인수 당사자가 자금을 투입해 싸이월드 데이터 복구에 나서는 방법 밖에는 없다.
싸이월드 매각 성사 여부의 사실관계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매각을 해서 싸이월드를 살리겠다는 것이 전 대표가 전달했던 입장인데, 매각을 했으니 자동폐업 된다는 발언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하는 것인데, 서비스를 자동 폐업한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애초에 전 대표가 싸이월드를 살릴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