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7일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단계 발령
의심되면 다산콜(120)·수도사업소로 신고해야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전국을 강타한 맹추위 속에 밤 사이 서울에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286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겨울철 전체 수도 동파사고의 65% 수준으로, 동장군의 맹위를 실감케한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날 오전 5시 기준 수도계량기 동파사고는 전날 오전 5시 대비 286건이다.
이는 서울시가 ‘겨울철 수도계량기 동파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24시간 발생한 사고건수 중 최다 기록이다. 이번 겨울 첫 동파 사고 신고가 접수된 12월 9일 이후 1월 7일 오전 5시까지 약 한달간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는 324건이었다.
지난해 겨울철 종합대책 기간(2019년 11월 15일~2020년 3월 15일) 전체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는 473건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철에는 한파주의보에 그쳐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적었는데 올 겨울에는 서울에 3년 만에 한파경보가 발령돼 사고가 늘었다”고 했다.
시는 전날 한파경보 발효에 따라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단계를 발령하고, 일일 수도계량기 교체 투입인력을 164명으로 증원해 긴급 복구에 나섰다.
동파 예보제는 일 최저기온에 따라 ‘관심→주의 →경계→심각’ 등 4단계로 진행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예보되면 공동주택 관리소장과 공사현장 관계자에게 동파예보 문자를 발송한다.
겨울철 수도계량기 동파대책 상황실은 오는 3월 15일까지 운영된다. 현재는 가장 높은 심각단계가 발령되면서 24시간 체제로 운영하며 사고에 대응 중이다.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수도계량기의 유리가 깨지거나 부풀어 올랐는지 확인하고, 수도계량기 동파가 의심될 때는 서울시 다산콜재단(120)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되는 날에는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을 가늘게 흘려보내는 것이 좋다. 만일 계량기가 얼었다면 따뜻한 물수건으로 계량기와 수도관 주위를 골고루 녹여준다. 토치나 헤어드라이기 같은 화기는 화재 위험이 있고, 50도 이상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계량기가 파손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