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술게임 하고싶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랑 시시덕거리지 않을래? 그래서 우리가 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중, 비공개 파티를 주선하기 위해 개발된 한 미국 애플리케이션(앱)이 애플에 의해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했다.
31일 다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공개 파티를 주최하고 참가자를 모집하는 플랫폼으로 개발된 미국 앱 ‘바이브 투게더(Vybe Together)’는 전날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된 데 이어 짧은 동영상 전문 앱인 틱톡(TikTok) 상에서 운영하던 계정도 차단당했다.
바이브투게더는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정부 규제를 비웃기로 하듯, ‘반항해(Get your rebel on)’, ‘파티를 열어(Get your party on)’ 등 슬로건을 내세웠다. 파티의 일정이 외부로 새나가거나 당국의 규제망에 걸려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제출하고 앞서 참여했던 파티의 사진을 인증하도록 하는 등 ‘물 관리’에도 철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증을 거친 참여자에게만 파티 2시간 전에 주소를 공지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바이브투게더도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아예 무시한 것은 아니었다. 팬데믹 위기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앱은 감염을 확산시키는 대규모 파티가 아닌 소규모 모임만을 홍보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바이브투게더는 홈페이지를 통해 설명해 왔다. 앱스토어 퇴출 이후 진행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바이브투게더 관계자는 “회사의 정책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남길 수 있는 과장된 홍보 영상을 만든 적이 있지만 곧 삭제했다”며 “팬데믹 기간 동안 안전하지 않은 거대 파티는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브투게더에 의해 진행된 비공개 파티 대부분이 현재 미국 정부의 방역 지침을 어길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틱톡도 바이브투게더 계정을 차단한 이유에 대해 지역 사회 지침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현재 바이브투게더의 홈페이지에는 “우리의 의도는 시민들이 자신의 아파트 안에서 소규모 모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지, 불법적 파티를 부추기려는 것은 아니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앱스토어가 우리를 무너트렸다”며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