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장 343일만에 英 백신접종 시작…‘1호’는 90세 할머니
화이자 백신 접종 '세계 1호' 주인공이 된 마가릿 키넌(90). 키넌은 이날 오전 6시31분 코번트리 대학 병원에서 백신 주사를 맞았다. [BBC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영국에서 8일 오전(현지시간) 세계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코로나19가 보고된 지 343일 만이다.

영국 정부는 이날 전국에서 80세 이상 노인 등에게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정부는 잉글랜드 지역에 50개 거점 병원을 지정하는 등 최대 70개 병원에서 접종할 방침이다.

앞서 영국은 벨기에에서 생산된 화이자 백신 80만 도즈(40만명분)를 들여와 각 병원으로 이송했다.

한편 이날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백신을 접종한 이는 91살 생일을 일주일 앞둔 마거릿 키넌(90) 할머니였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키넌 할머니는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첫 번째 사람이 된 데 너무나도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번 백신 접종에 대해 “내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생일 선물을 앞당겨 받게 됐다”며 “한해의 대부분을 나 혼자서 보내다가 드디어 새해에는 나의 가족, 친구들과 보내는 것을 고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전세계에서 확진자 6793만9천여명이 나왔고, 155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