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전국민 대상 진단검사 실시해야”

-“미리 선별하는데 도움될 수도” vs “낮은 정확성으로 오히려 혼선만”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현재의 방역체계로는 감당이 안되는 만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신속진단키트는 정확도도 낮고 사용하는데 한계점이 있어 현실화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진단키트가 일부 상황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보편적인 사용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최근 한 공개석상에서 전 국민 진단검사를 제안했다. 서 회장 주장에 따르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무증상 감염자들에게 항체치료제를 조기에 투여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코로나19 진단을 위해 PCR(유전자증폭) 검사만을 실시하고 있다. 정확도가 높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6시간 정도가 걸린다. 지금처럼 환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검사자가 늘어난 상황에서는 이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반면 신속진단키트는 검사 결과가 10분 정도만에 나오고 비용도 저렴하다.

방역당국은 전 국민 대상 진단검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전 국민 검사는 일시적으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자가진단을 하려면 몇 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번째는 정확히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며 “두번째로는 제도적으로 의료법이나 약사법에 합리적으로 부합해야 되는 단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속 진단법 행위 자체를 의료행위로 보고 의료인만 할 수 있다.

식약처에서도 신속진단키트 제품을 승인했지만 모두 의료기관에서만 사용 가능한 전문가용이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자가진단키트 도입에 대해 “항원검사키트의 경우 비강안까지 깊숙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혼자서 스스로 검체를 채취하기는 어려운 방식”이라며 “항체검사키트의 경우에도 채혈을 하는 방식으로 주사기를 통해서 혈액을 뽑고 그걸 검사키트에 넣어야 하기에 자가진단용으로는 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전 국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병원 등에서 빠르게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하자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오히려 신속진단키트의 낮은 정확성이 혼란만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서는 체내 바이러스 양이 적을 때 진단키트로 검사할 경우 거짓 음성 가능성이 높아 40% 이상의 환자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신속진단키트의 정확도가 떨어져 오히려 많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증상이 있는 사람이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더 강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