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7700원부터 1만4300원까지 너무 비싸!”
주요 채널별 주문형비디오(VOD) 월정액 상품 가격이 제각각이다. 최대 1만원이 넘는 이용료로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나온다. 개별로 이용하는 것보다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통합 월정액’ 상품의 등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채널별 이해관계가 얽혀 이마저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채널별 가격차 최대 6600원
통신사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채널별 다시보기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월정액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VOD 월정액 가격이 가장 비싼 것은 CJ ENM(1만4300원)이다. tvN, OCN 등 보유한 채널이 다양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종편 중 가장 가격이 비싼 채널은 JTBC다. 월정액 상품이 8800원이다. JTBC는 2018년 3월 5500원에서 7700원으로 월정액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지난 7월 다시 8800원까지 인상했다.
초기 월정액 상품 가격이 종편보다 높았던 지상파(8800원)와 같은 수준까지 올랐다.
TV조선·MBN·채널A 등 종편 3사의 월정액 상품 가격은 7700원이다. 이것 역시 기존 5500원에서 지난 9월 7700원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묶음판매’면 더 싸질까…통합 상품이 답?
업계에서는 채널별로 묶어서 월정액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이용자들의 가격 부담을 그나마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KT의 경우 CJ ENM과 JTBC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월정액 상품을 1만9800원에 제공하는 식이다. 두 채널의 월정액 상품을 각각 개별적으로 이용할 때보다 3300원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지상파 3사와 CJ ENM, JTBC 등 총 5개 채널을 묶은 통합 월정액 상품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제공 가격은 2만5000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5개 채널을 각각 이용하는 가격(4만9500원)보다 절반 가량 낮아진 가격이다.
하지만 지상파, 케이블 간의 수익 배분 문제를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이마저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상파는 균등 배분을, CJ ENM은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기준으로 한 수익 배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지난달 통합 상품 출시를 목표로 했지만 이견이 계속되면서 통합 VDO 상품 출시까지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