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지연에 '계륵'된 AJ파크…매각 가능성 거론
중고차 AJ셀카 매각에 이륜차 AJ바이크는 매각
기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서 방향 바꾼 듯
AJ네트웍스 파렛트 렌탈, '성장 구심점' 낙점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AJ그룹이 자회사 매각과 핵심 사업부의 인적분할 등 사업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인수합병(M&A)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모빌리티 관련 계열사들을 매각하면서 확보한 현금을 활용해 파렛트 렌탈 사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M&A 업계에 따르면, AJ그룹은 국내 주차장 시장의 5대 업체 중 하나인 AJ파크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연 초 금융감독원에 외부감사인 지정 신청을 하는 등 IPO 작업에 착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꺾이면서 추진력이 떨어졌다.
지난 8월 AJ네트웍스가 AJ파크의 재무적투자자(FI)인 2대주주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지분 전량(44.9%)을 사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AJ파크는 메디치인베스트로부터 570억원 규모 투자를 받으며 2022년까지 상장을 마무리 짓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2년 내 기대했던 만큼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약정 수익만 확보하고 조기에 자금을 회수할 길을 열어준 것이다.
당초 AJ파크는 그룹의 렌터카 사업과 시너지를 위해 지난 2008년 설립됐다. 렌터카 서비스에 주차장은 필수인 만큼, 수직계열화를 통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하반기 AJ렌터카를 SK렌터카에 매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AJ파크 또한 매물로 내놓을 법했지만, 그룹이 내린 결론은 렌터카 사업 유무와 별개로 사업 확장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주차 장비 사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M&A에 나섰고, 메디치인베스트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처럼 그룹이 역량을 집중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M&A 업계는 AJ파크가 결국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PO 지연 때문만은 아니다. 올 하반기 AJ네트웍스가 모빌리티 관련 계열사인 AJ바이크(이륜차)와 AJ셀카(중고차 매매)를 잇따라 매각하고 나선 점이 주목된다. AJ바이크는 지난 9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A2파트너스 등을 끌어들여 경영권을 넘겼고, AJ셀카는 현재 중고차 업계 2위 사업자인 오토플러스를 상대로 매각을 논의 중이다. AJ바이크와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 링커블을 지배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했던 중간지주사(AJ M)도 역할이 사라졌다.
M&A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AJ그룹의 행보를 보면 자동차와 이륜차를 아우르며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려던 그간의 전략에서 손을 떼는 모습"이라며 "AJ파크의 경우는 그간의 투자를 생각해 쉽사리 포기하기 어렵겠으나, 그룹의 새 방향이 서게 되면 이 역시 현금 확보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향후 AJ그룹의 행보를 가늠하는 데 있어 가장 주목받는 것은 최근 AJ네트웍스에서 인적분할 계획을 밝힌 파렛트 렌탈 사업부(신설법인, 가칭 AJ피앤엘)다. 파렛트 렌탈은 시장 내 점유율 2위(30~33%)를 차지하고 있는 알짜 사업부로, 유일하게 성장 중인 렌탈 사업부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이커머스 산업 성장에 따른 회전율 상승 덕이다. 인적분할 이후에는 그간 다른 사업부문과 한 데 묶여 저평가되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적분할 될 신설 회사의 지분은 향후 존속 회사인 지주사의 지분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오너 일가 승계에 활용될 수 있다"며 "신설회사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지배력을 많이 확보할 수 있을 텐데, 결국 파렛트 렌탈 사업부가 성장 재료를 덧붙이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