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외곽 법인 통해 'SIG네트웍스' 설립

부동산·물류기업 투자해 운용업과 시너지

해외대체투자·PEF 두루 거친 전문가 기용

이지스도 PEF 설립, 운용사 성장전략 주목

[단독] 마스턴운용 김대형 사장, PEF 설립한다
PEF 설립…김대형 마스턴운용 사장의 새로운 도전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사장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투자 다각화에 나섰다. 부동산 관련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기존 운용업과 시너지를 도모하려는 새로운 도전이다. 김 사장은 코람코자산신탁의 창립 멤버이자 마스턴운용을 설립 10년 만에 국내 '톱3' 운용사로 안착시킨 입지전적 인물이다.

8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직접 출자로 회사 외부에 설립한 별도 법인을 통해 최근 PEF 운용사 SIG네트웍스(Strategic Investment Global Networks)를 설립했다. 지배구조상 마스턴운용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고, 대표도 외부에서 선임했다. 하지만 김대형 사장은 주주로서 간접적으로 관여하며 마스턴운용의 실물부동산 투자 및 개발 업무와 시너지를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첫 번째 투자로 물류센터 운영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설립 초기 단계라 운용할 펀드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초기에는 김 사장 개인 자금이 일종의 '앵커'로 역할 하면서 추후 외부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SIG네트웍스의 핵심 운용역으로는 해외부동산 투자에 전문성을 갖췄으면서 PEF 경험까지 보유한 지강석 상무를 기용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및 연기금에서 투자 경험을 쌓기 시작해, 지난 2014년 미국으로 건너가 대형 사모 부동산운용사 월튼 스트리트 캐피탈에서 아시아지역 담당 이사를 지냈다. 최근까지는 메리츠증권에서 해외대체투자를 담당했는데, 그 직전 구조조정 시장에서 손꼽히는 전문가 정한설 대표가 설립한 PEF운용사 캑터스PE에 몸 담기도 했다. 현재 SIG네트웍스는 지강석 상무를 포함해 총 5명으로 초기 진용을 꾸렸으며, 향후 10명 이상으로 규모를 키워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PEF운용사를 자회사로 설립한 이지스자산운용의 사례와 함께 묶어 대형 부동산운용사들의 성장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 이지스운용은 지난 8월 '이지스투자파트너스'라는 사명의 자회사를 설립해 PEF 운용에 나섰다. 두 회사의 가장 큰 차이는 지배구조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이지스운용의 100% 자회사로 설립된 '인하우스 PE'인 반면, SIG네트웍스는 마스턴운용 지배구조 밖에서 시너지를 도모하는 단순 관계사다.

부동산금융업계의 한 임원은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자금조달 역량이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이지스운용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 덕을 볼 것이고, SIG네트웍스는 투자 독립성에 대한 우려나 금융감독원의 제재로부터 보다 자유롭다는 점에서 우위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