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월 거래액 500만원 이하 사업자에 수수료 반값
구글 인앱결제 의무 논란 속 초강수
2018년 수수료 인하 정책 후 거래액 200배 급증
입점사 절감 수수료 약 750억원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물 들어올 때 노 젓자…수수료 반값 단행!”
국산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파격적인 수수료 감면 정책을 발표했다. 앱 마켓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구글의 30% 수수료 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원스토어의 이번 감면 정책을 계기로 국산 앱 마켓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스토어는 오는 2021년 연말까지 월 거래액 500만원 이하의 사업자에 대해 50%의 수수료를 감면한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개인 개발자를 지원하고, 상생을 통해 국내 업계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이번 정책은 게임 및 앱 등 원스토어에 입점해 있는 모든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다. 감면은 즉시 시행되며, 이달 거래가 발생한 콘텐츠에 대해서도 혜택을 소급 적용할 예정이다.
'반값' 수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업 및 개발자는 현재 기준 1만 6000여개에 달한다. 국내 모바일 게임 및 앱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당수 기업이 포함되며, 향후 입점 확대에 따라 대상 기업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8년 7월 업계 불문율로 취급되던 앱마켓 수수료를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통상 30%던 앱마켓 수수료를 20%로,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5%로 인하했다.
수수료 인하 정책 효과는 컸다. 지난달 기준 자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기업수는 2년 전과 비교해 약 7배 증가했다. 거래액은 약 200배 급증했다. 원스토어가 수수료 인하 정책을 실시한 2018년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원스토어에 입점한 개발사들이 절감한 수수료 총액은 약 750억원에 달한다.
원스토어는 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외부 결제를 본격 허용한 정책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뿌리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발표는 최근 구글 플레이·앱 스토어 등 글로벌 앱 마켓들의 인앱 결제 강제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는 우리나라 대표 앱마켓으로서 국내 업계의 상생과 기업의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며 “이번 정책이 국내 산업의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데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스토어는 수수료 인하 이후 올 2분기까지 2년간, 8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을 이뤘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8월에는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점유율 18.4%를 기록(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며 국내 앱마켓 업계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