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중단 무역금융 7호

사기판정 보험금 지급 거부

“100% 보장”로 판매돼

줄소송 등 파장 커질듯

[단독] 신한은행 판매 아름드리펀드…결국 전액손실
신한은행이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판매자료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신한은행을 통해 아름드리 무역금융펀드 7호에 투자한 고객들이 원금 전액을 잃게 됐다. 보험사가 사고원인을 사기 및 기망으로 판단, 투자 안전장치였던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본지 2월 24일 ‘신한은행 신탁 무역금융펀드 환매중단…원금손실 우려’ 참조〉

신한은행은 최근 ‘아름드리 대체투자 전문사모투자신탁 7호’ 관련해 현지 보험사로부터 투자금 전액에 대해 지급 불가 판정을 통보받았다. 사유는 원매자의 사기 및 기망 혐의다.

신한은행 신탁본부는 애초 투자위험에 대해 ‘보험사가 100% 최종 보상’한다는 점을 근거로 고객들을 모았다. 2월 환매 중단 때도 이를 근거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운용사인 아름드리자산운용은 물론 신한은행도 사기를 당한 모양새가 되면서 보험안전장치도 무용지물이 됐다.

한 투자자는 “전일 PB로부터 수익률 0%가 예상된다는 얘길 들었다”며 “이마저도 자산 평가가격이 갑자기 바뀌어서 은행에 먼저 문의해 얻은 정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오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고객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아름드리 대체투자 7호는 싱가포르 소재 원자재 무역업체인 아그리트레이드 인터내셔널(AIPL·Agritrade International PTE.LTD)이 제품 구매자에게 받을 매출채권에 투자한다. 투자자 자금은 매출채권을 담보로 특수목적법인(SPC)이 확정금리채권에 들어간다. 세전 기준 수익률은 연 3.7%였다.

이 상품은 2019년 5월 만기 1년, 최소가입금액 3억원 조건으로 신한PWM 등에서 고액자산가에게 팔렸다. ‘선착순 가입’을 내세우며 판매에 열을 올린 덕에 7호 펀드(240억원), 9호 펀드(230억원) 등 판매고만 470억원이었다. 전체 고객 수는 90명 안팎으로 이 중 법인고객도 10곳이 훨씬 넘는다.

이 펀드는 5개월짜리 만기채권에 두 번 투자하는데, 재투자분에서 지난 2월께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됐다. 처음에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구매자 중 일부가 ‘거래없음’ 등 매출채권의 허위를 주장하며 결제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 핵심이다. 설상가상으로 원매자인 AIPL은 모라토리엄을, 해당 대표이사는 파산을 신청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신탁본부, 소비자보호그룹 등을 주축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름드리자산운용 또한 해외법무법인을 선입해 원매자 및 바이어를 상대로 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