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은 “마스크착용 생활화, 30초 손 씻기와 손소독 자주하기, 집회·모임·회식 자제하기 등 기본생활수칙 실천만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최고의 백신”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은 “마스크착용 생활화, 30초 손 씻기와 손소독 자주하기, 집회·모임·회식 자제하기 등 기본생활수칙 실천만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최고의 백신”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지난 2월 중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대구지역은 큰 혼란과 충격에 빠졌다. 6월 하순으로 접어든 현재는 통제 가능한 국면으로 진입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는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비록 최근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감염 환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대구지역의 위기 타개책은 세계적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상의 불편함을 묵묵히 감내한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 같은 높은 시민의식은 앞으로 어떤 위기가 와도 능히 극복할 수 있는 공동체의 저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권 시장으로부터 재유행 대비책, 지역경제 회복 대책 등 대구시정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코로나19사태가 조금씩 진정되고 있다. 4개월여 많은 일이 있었는데 소회는.

▶ 대구에서 지난 2월 18일 처음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나온 이후 시민 전체가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긴 시간 인내하고 절제하며 지나왔고 또 지나가고 있다.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 그나마 통제 가능한 진정세로 돌아서 주위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다. 국민이 보낸 응원과 격려와 달려와 준 의료인, 자원봉사자, 소방공무원 등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한민국 공동체가 보여줬던 연대가 어려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큰 힘이 됐다.

- 진정세로 돌아서기까지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 한다면.

▶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불과 닷새 만에 하루 1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2월 29일에는 하루 7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을 알지 못한 채 과거 메르스나 사스와 같이 성격이 전혀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체계를 유지했다. 따라서 모든 환자들을 음압병실에서 치료한다는 기존의 매뉴얼에 따라 치료, 병상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경증환자들이 먼저 병상을 차지해 중증환자들 치료가 불가능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악화돼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 대구가 세계적으로 ‘K-방역’ 모델이 됐다. 위기극복 원동력은.

▶ 시민들의 이동을 통제하지 않았고 단지 권고적 성격의 행정명령이라는 조치를 했다. 시민들은 대탈출 없이 ‘자발적 봉쇄’를 선택했다.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됐다. 헌신과 희생, 연대와 협력하는 성숙한 시민정신이 코로나19에 맞서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다. 신속하고 대량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해 감염원들을 조기에 격리시켰다. 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병상을 확보하고 생활치료센터를 개설해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으면서 환자들을 격리 치료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코로나19 극복의 전환점이 됐다.

- 코로나19 극복 대구시 범시민대책위원회 운영 성과와 평가는.

▶ 시민참여형 상시 방역체제를 가동하기 위해 각계각층 시민대표 200여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방역 ‘7대 기본생활수칙’을 제정해 발표하는 등 생활방역 대책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달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이후 수도권과 달리 대구의 확진자 추세가 진정된 것은 시민의 적극적인 마스크 착용과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으로 가능했다. 각 분야별 생활수칙 준수를 확산시킨 범시민대책위원회의 노력이 있었다.

- 2차 대유행 대비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활성화 대책은.

▶ 2차 대유행에 대비해 검체검사 및 역학조사 역량 강화, 병상, 생활치료센터 및 인력 확보 등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별로 대비태세를 준비하고 있다. 1차 유행에서 대구 인구의 약 0.3%가 감염됐다면 2차 대유행에서는 0.5%(1만2164명)가 감염됐을 경우를 가정해 2000병상과 생활치료센터 3486실을 확보하고 있다. 또 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코로나19 비상경제 대책회의를 구성,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논의 하고 있다. 대구형 뉴딜 전략 수립 등을 위해 경제기획단도 가동하고 있다.

-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인내한 시민들과 아낌없이 지원에 나서 준 전국 시·도, 기업,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하지만 최근 지역의 상황이 다소 안정적이긴 하나 수도권 등에서 보듯이 무증상 감염과 해외유입 사례가 지속되고 있어 절대 안심할 수가 없다. 지역사회의 감염 우려도 상존하고 있어 폭발적인 감염확산은 언제든지 발생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만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최고의 백신이라고 본다. 시민들은 마스크착용 생활화, 30초 손 씻기와 손소독 자주하기, 집회·모임·회식 자제하기 등 대구형 7대 기본생활수칙을 잘 지켜주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