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30%, 매출액 전년比 60% 감소
1주일 수준 부품수급…생산차질 직격탄
잠시 주춤한 것으로 보였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중국을 중심으로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부품사들이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 부품사가 도산하면 완성차 업체도 생산이 어려워져 자동차 산업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2차 협력업체 명보산업이 경영난을 이유로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서 현대자동차는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명보산업은 코로나19로 수출이 줄어든 3월 이후 현대차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1차 협력업체가 사업을 인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와 함께 명보산업을 설득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대기 수요 이탈과 함께 수출 차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아 여전히 수개월 분량의 출고 대기가 쌓여있고 투싼은 풀체인지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 차종은 최근 현대차 판매량 회복의 선봉인 미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차종이기도 하다.
문제는 대부분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영이 명보산업과 같이 벼랑끝에 내몰려 있다는 점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24개 부품업체의 가동률은 생산능력 대비 평균 30%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매출액의 평균 60%까지 감소했다.
르노삼성수탁기업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나기원 신흥기공 대표은 “르노삼성차의 경우 XM3 등 신차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위기에 전체 물량이 줄어들다 보니 5월 한달 동안 고작 열흘 밖에 조업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가 유독 협력업체의 생산 차질과 경영난에서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 산업은 토요타의 적기공급체계(JIT)가 널리 퍼져 있다보니 부품 수급량이 1주일 어치 수준 밖에 안되고 전속계약 관행이 만연해 부품 공급 다변화 수준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원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