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는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경기침체가 될 것입니다."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타니 후쿠이 전략가는 향후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GDP의 89.0%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가장 우세했다는 블룸버그 데이터를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금융그룹 메트라이프의 자산운용 전담 조직이다.
메트라이프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포함해 지금까지 '네 번의 대침체(the big four recessions)'를 겪었다. 가장 큰 경기하락을 보인 때는 1929년 대공황이었다. 당시 GDP는 직전 GDP의 73.7%까지 떨어졌다. 2차대전 후 침체는 직전 수준의 86.0%까지 떨어진 후 반등을 시작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96.6%까지 떨어진 후 반등을 보였다. 많은 경제학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에 따른 GDP 낙폭이 금융위기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경기침체가 어떤 모양으로 회복될지에 대한 논쟁도 한창이다. 'V자', 'U자', '나이키 모양' 등 의견이 분분하지만, 과거 경기침체 이후 회복 양상을 보면, 절반 정도는 'W자' 형태로 진행됐다.
평균적으로 GDP가 저점을 지난 뒤에는 분기당 약 0.9%포인트씩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분기당 0.7%포인트씩 회복) 때나 1990년 침체(분기당 0.4%포인트씩 회복) 등 회복 속도가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들 경우를 제외하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역사상 가장 심각한 침체기였던 1929년 경제 대공황과 2차대전 발발 이후에도 GDP는 분기당 각각 2.4%포인트, 1.1%포인트씩 회복됐다. GDP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도 강했던 셈이다. 그러나 GDP가 경기침체 직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 통상적으로 수년의 세월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완만한 회복세를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같은 주장은 점차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타니 후쿠이 전략가는 전망했다. 코로나19 가 여전히 시장에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고, 기업 생산활동을 제약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계속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이에 따라 소비자와 근로자들의 상황이 어떻게 바뀌게 될 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