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에 방역지침 요구 안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단된 유세를 재개한다. 유세 참석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 지침은 요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흑인 지도자들과 가진 라운드테블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19일 오클라호마주 털사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잇따른 유세지역으로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등 5개 주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유세는 3월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진행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강행’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심지어 트럼프 캠프는 기본적인 방역지침도 유세현장에 적용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의사결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선거운동 관계자들이 집회 참석자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거나 마스크 착용을 주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트럼프 캠프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 8일 캠프는 성명에서 “미국 국민은 다시 행동할 준비가 있다”면서 “‘위대한 미국’의 귀환은 실재하는 것이며 집회는 엄청날 것”이라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텅비어 있거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군중이 모인 청중석을 향해 연설을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 재개 시점과 장소도 주목할 만하다. 19일은 지난 1865년 텍사스에서 마지막 흑인 노예가 해방된 미국의 ‘노예해방 기념일’이다. 또 유세 재개 첫 장소인 털사는 지난 1921년 미 역사상 가장 최악의 폭력사건이라 불리는 이른바 ‘인종폭동’이 일어난 곳이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한 인종차별 항의시위로 미 전역이 들끓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이 같이 유세일과 장소를 결정했는 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