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환율 급변위험 관리

증권사들 배 이상 늘어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금리와 환율이 출렁이면서 1분기 금융권의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금융회사의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1경1801조원으로 전년 동기(1경58조원) 대비 11.5% 증가했다.

은행권은 4640조원 어치를 거래해 전년 동기(3851조원) 대비 20.5%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전체 파생상품 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에 육박했다.

이자율 및 통화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했다. 이자율 관련 거래는 1391조원으로 전년 동기(1044조원) 대비 33.2% 증가했다. 이자율 스왑이 585조원에서 1024조원으로 75%나 늘었다. 이자율스왑 파생상품은 주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이자를 정기적으로 교환하는 계약으로, 금리가 급변했을 때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금리 전망에 따라 활용하는데,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면 고정금리를 시장에 내놓고 변동금리를 가져오는 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 미 연준과 한은의 빅컷(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금리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리스크 헤지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화 관련 거래는 3210조원으로 전년 동기(2777조원) 대비 15.6% 증가했다. 통화 선도가 3034조원(전년 동기 2632조원, 15.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통화 선도는 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 시점에 약정된 환율로 통화를 매매할 수 있는 계약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가 정점에 달한 3월 한때 원·달러 환율이 10년만에 장중 1290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등하자 관련 거래가 늘어났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증권사에서도 비슷한 추세는 나타났다. 증권사의 이자율 관련 파생상품 거래는 1875조원으로 전년 동기(949조원) 대비 두배로 뛰었다. 증권사들이 최근 몇년동안 채권 거래를 늘림에 따라 이자율 리스크를 방어할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통화 관련 거래 역시 688조원으로 전년 동기(402조원) 대비 71%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