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염 개체 발견지점서 8㎞ 떨어져…“전파 경로 확인 중”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환경부는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에서 포획된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4일 밝혔다.
양성 개체 포획 지점은 멧돼지의 남하와 동진을 차단할 수 있는 광역 울타리 1.7㎞ 이남에서 나왔다. 기존 양성 개체 발견 지점 중 가장 가까운 곳과도 8㎞ 떨어져 있어 방역당국이 전파 경로 확인에 나섰다.
환경부 관계자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ASF가 확진된 것도 한 달 반 전이라 그사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ASF가 확산했는지 봐야 한다"며 "수색이 덜 된 인근 산지를 중심으로 수색을 강화해 어느 경로로 ASF가 전파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발견 지점 반경 3㎞에 2차 울타리를 설치하고 ASF 감염 멧돼지의 추가 남하를 막기 위해 광역 울타리도 신속히 설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확산 범위와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 이외에 거래리, 춘천 사북면 가일리·송암리·고탄리 등 인근 지역에서 멧돼지 폐사체 수색도 확대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총기 포획으로 멧돼지들이 놀라 달아나지 않도록 화천군 사내면과 하남면 전 지역, 춘천시 사북면 일부 지역을 총기 포획 유보 지역으로 설정하고 포획 틀과 포회트랩을 놓기로 했다.
환경부는 또 사육 돼지로 ASF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농림축산식품부, 화천군과 협조해 발견지점에서 약 2㎞ 떨어진 돼지사육 농가 1호(1950마리 사육)의 방역 실태를 긴급 점검하고 발견 지역 인근 방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ASF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에는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 양성 개체 포획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점검하기로 했다.
이날 강원 고성군에서도 1건, 경기 연천군에서 3건 등 멧돼지에서 ASF가 추가 확진됐다. 야생멧돼지 ASF 확진은 전국적으로 모두 530건으로 늘었다. 화천 210건, 연천 200건, 고성 2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