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통제는 10일·차도통제는 11일 오전 종료
“‘사회적 거리두기’와 안맞아…꽃보려면 한쪽으로만 통행해야”
[헤럴드경제=윤호 기자·홍승희 수습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오는 19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했지만, 서울 여의도 국회 벚꽃길 통행 제한은 주말을 앞둔 10일 해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여의도 벚꽃은 여전히 만개해 있어 주말 상춘객이 몰릴 경우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9일 서울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여의도 국회 벚꽃길의 경우 보도 통제는 금요일(10일)까지, 차도 통제는 토요일(11일) 오전까지로 예정돼 있다”며 “추가 대응책을 고려 중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지난주 여의도를 둘러싼 벚꽃길 도로의 전체적인 폐쇄도 검토했지만, 주민들과 회사원들의 불편을 감수할 수 없어 국회 뒤만 폐쇄했던 것”이라며 “지난주 말 정점을 지났고 벚꽃도 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추가로 통제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여의도 벚꽃이 만개한 상황이며, 지난주 말에도 벚꽃길을 통제하지 않은 동여의도 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등 상춘객들이 여전해 통행 제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여의도에 사는 이모(39) 씨는 “대대적인 통제가 발표된 지난주 말에도 집 주변에 적지 않은 인파가 몰렸다”면서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식당과 화장실 등 실내 이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차라리 주말만이라도 여의도 벚꽃길을 (국회뿐 아니라) 전면적으로 통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단 코로나19 관련 정책이 너무 중구난방이다. 한쪽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입국도 강화하고 있지 않나”라면서 “통제를 해제한다면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 방향으로만 통행시키는 등 감염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또 다른 서울 대표 벚꽃 군락단지인 송파구 석촌호수공원 벚꽃길 통제는 주말이 끝나는 12일 밤까지로 예정됐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통제에 잘 따랐지만, 통제가 되지 않는 개구멍을 통해 들어온 시민이 한분 있었다”며 “아직 통제에 대해 잘 모르고 들어왔다고 해 처벌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협조 요청으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벚꽃길 통제 제한 등에 불응하는 시민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게 돼 있다. 확진자가 통행해 감염병이 확산됐을 경우에는 개인에게 구상권도 청구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