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쇼핑 약자’를 대상으로 한 이동식 슈퍼마켓·편의점 서비스가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쇼핑약자란 교통수단의 이용때문에 식료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인구를 의미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본의 쇼핑약자 문제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사회문제의 하나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이용하는 소비자 또한 많아졌다.
일본의 대표적인 이동식 슈퍼마켓은 지난 2012년 토쿠시마현에 설립된 토쿠시마루이다. 지역의 슈퍼마켓과 제휴를 통해 개인 사업자가 점포에서 직접 상품을 공급받아 경트럭에서 판매한다. 채소와 육류, 생선 등의 식재료 외에도 화장지와 같은 생필품 등을 포함한 1000~1500여개의 상품들이 있으며, 사업 지속을 위해 모든 상품은 점포 판매가격보다 10엔(한화 약 100원) 가량 높다.
일본의 대형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도 쇼핑약자를 위한 이동식 편의점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은 “2011년부터 시작된 이동식 편의점 ‘세븐안심 배송서비스’ 차량이 36개 도도부현에서 1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의 이동식 편의점은 삼각 김밥이나 도시락, 빵 등과 같이 일반 편의점에서 주로 구매할 수 있는 상온 및 냉장, 냉동 식료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식료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65세 이상 쇼핑약자는 약 825만명이며, 이는 전체 65세 이상 인구의 24.6%에 해당한다. 2015년 쇼핑약자 수는 10년 전인 2005년 대비 21.6%(약 147만명) 증가했으며,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 일본 3대 도시권이 2005년 대비 44.1%(377만 6000명) 상승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고령운전자에 의한 사망사고 증가 등을 이유로 고령자의 운전면허 반납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쇼핑약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aT 관계자는 “일본의 이동식 슈퍼마켓을 통해 삼계탕이나 인삼·홍삼, 흑마늘과 같은 건강식품을 제안해 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임지훈 aT 오사카 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