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전세계 지수 0.5% 하락…MSCI EM은 1.5%↓
한국·홍콩·인도·중국은 위기 완화 후 회복세
러시아와 호주는 이례적 상승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과 이란 간의 충돌로 국내 증시를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증시가 타격을 입었지만 러시아와 호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증시 역시 충격을 받긴 했지만 긴장 완화 소식에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서며 이전보다 강해진 체력을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들어 중동발 위기가 완화되기 전인 8일까지 일주일간 MSCI 전세계 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0.5% 하락했다. 특히 신흥국 증시가 더 많은 타격을 입으면서 MSCI EM(이머징마켓) 지수는 1.5% 떨어졌다. 선진국 증시를 가리키는 MSCI DM 지수는 0.4% 하락으로 신흥국보다 낙폭이 적었다.
이 기간 한국 증시는 -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홍콩(-1.6%), 베트남(-1.8%), 인도(-1.9%), 브라질(-2.0%), 태국(-2.3%), 대만(-2.3%), 터키(-2.6%) 등 신흥국 증시는 한국보다도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중국(-0.6%), 남아프리카공화국(-0.7%), 말레이시아(-0.8%), 인도네시아(-0.9%), 싱가포르(-0.2%) 등도 증시 하락을 나타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시는 이란 위기에 직격탄을 맞아 3.2%나 빠졌다.
반면 러시아와 호주 증시는 이례적으로 각각 2.6%, 1.9%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의 경우 미국-이란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원유 가격 단기 급등에 수혜를 입어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호주는 지난 9월부터 시작된 대규모 산불에 경제적 피해가 심화되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등 신흥국 증시가 흔들리긴 했지만 중동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내성’은 강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진정 국면으로 바뀐 9일 이후 이틀 연속 코스피는 상승 출발하며 10일 장중 2190선을 회복했다. 중국, 홍콩 등 글로벌 증시 역시 일제히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1990년대 이후 중동 미사일 공습을 포함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사례는 총 16차례였으나, 유가 급등 가능성이 제한적인 사례에서 신흥국 증시는 미국의 중동 공습 한달 후 평균 +1.1%(10차례) 상승하며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이번 사례 또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