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틀만에 또 항공 및 반항공군 행사

-韓美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 이전 계획된 듯

김정은, 전투비행술대회 참관 이어 낙하산 침투훈련 지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구분대들의 강화훈련을 지도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잇따라 군 행보를 펼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들이 지난 16일 김 위원장이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를 참관했다고 전한지 이틀만이다.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행보는 지난 9월10일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 이후 두달여 만이다

김 위원장의 전투비행술대회 참관과 강하훈련 지도는 한국과 미국의 연합공중훈련 연기 결정 이전에 계획된 일정으로 보인다. 보도시점을 고려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3차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하기 이전이다.

두달여 만에 재개된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행보가 항공 및 반항공군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다분히 이달 예정됐다 연기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겨냥했다고 할 수 있다. 잇단 항공 및 반항공군 행사를 통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역시 공군력으로 맞대응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내부적으로 안보 불안을 다독이고 외부적으로 한미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통신은 이번 강화훈련에 대해 “저격병들이 생소한 지대에 고공침투해 전투조 단위별로 정확한 점목표에 투하해 습격전투행동으로 이전할 수 있는 실전능력을 정확히 갖추었는가를 판정하는데 목적을 두고 경기형식으로 진행됐다”며 “저격병들을 태운 수송기들이 훈련장 상공을 덮으며 날아들고 전투원들이 우박처럼 쏟아져내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저격병들이 강하를 정말 잘한다”며 “불의에 떨어진 전투명령을 받고 생소한 지대에서 여단장, 정치위원들이 직접 전투원들을 이끌고 능숙한 전투동작들을 펼치는데 정말 볼멋이 있다. 용맹스럽고 미더운 진짜배기 싸움꾼들”이라며 ‘대만족’을 표시하고 훈련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 위원장은 전투비행술대회 때도 ‘기술적 우세를 자랑하는 적들의 항공무력’ 견제를 위한 우리 식 항공무장개발과 정치사상적, 전투도적적 우월성을 강조한 뒤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