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축사

[2019 헤럴드디자인포럼]“디자인은 문명진화에 기여…외양을 넘어 기존의 질서·문화를 바꾸는 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정부는 환경산업과 디자인산업을 발전시키겠다”면서 “환경산업과 디자인산업 인재를 집중 양성해 이부문에서 2022년까지 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Do We Need Another Planet?(우리에게 새로운 행성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 2019’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정부는 올해 공공건축물 디자인 개선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도시재생·생활 SOC(사회간접자본)건설·학교공간혁신·농산어촌개발· 어촌뉴딜 등 5개 사업부터 공공건축물 디자인 개선을 적용할 것”이라며 “정부의 그런 노력을 민간에도 확산하기 위한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그런 과정을 통해 공공과 민간의 건축물들이 인간 중심의 친환경적 건축물로 탈바꿈해 가기를 기대한다”면서 “정부와 민간의 여러 노력이 디자인 관계자에 새로운 기회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또 “지구환경을 보호하려면, 인류의 삶을 바꾸고, 도시를 바꾸고, 세상을 바꿔야 한다. 디자인은 그런 일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올해 헤럴드디자인포럼이 그런 변화의 새로운 출발을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디자인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외양을 연상한다”면서 “그러나 디자인은 외양을 뛰어넘어 기존의 질서와 문화를 바꾸고, 인류의 생활을 개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석기시대의 인류가 타제석기를 마제석기로 바꾼 것도 디자인 발달의 결과였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산업혁명 이후 경제와 생활의 발전은 더 말할 것도 없다”면서 “그 결과로 인간의 삶은 편리하고 안락해졌다. 그렇게 디자인은 문명의 진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세상을 좋게 바꾸려는 디자이너들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된다”면서 “헤럴드경제는 그 중요성에 일찍이 주목해 2011년부터 헤럴드디자인포럼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이 총리는 “올해는 ‘새로운 행성이 필요한가’라는 도발적 주제를 내걸었다”면서 “올해의 주제는 인류가 다른 행성을 찾아 나서야 할 만큼 지구환경이 위태로워졌다는 절박한 문제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그런 문제의식은 오래 전부터 지구적 공감을 얻고 있다. 다만 공동의 실천이 수반되지 않을 뿐”이라며 “올해 포럼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의 지혜가 모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문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