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운자] 우리나라에 많은 피해를 남기고 떠난 태풍 미타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괌 동쪽 해상에서 5일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가 발생해 이목을 끌고 있다.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할지, 이후 한국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괌 동쪽 201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가 발생, 오전 9시 기준 괌 동쪽 약 1940㎞ 해상에서 시속 7㎞ 속도로 서진 중이다. 현재 중심기압은 1006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15m(시속 54㎞)다.
열대저기압은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11m 이상∼17m 미만’이면 열대저압부, ‘초속 17m 이상’이면 태풍으로 분류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열대저압부는 내일(6일)과 모레(7일) 중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진로의 불확실성이 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말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하면 올해 19번째가 된다.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이 제출한 이름 순서에 따라 필리핀이 낸 ‘하기비스’라는 명칭이 붙는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최근 큰 피해를 준 ‘미탁’을 포함해 총 7개이다. 이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태풍 영향’을 받았던 1959년과 함께 동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하지만 태풍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수가 가장 많은 한해로 기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