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특혜 의혹 제기…자기 변호에는 재반박
-오신환·민경욱, 曺부인 정경심 표적 압박
-곽상도, 문준용에 “유학 ‘아버지 찬스’ 밝혀야”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범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연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압박하고 있다. 두 인사를 향한 각종 특혜 의혹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이 직접 자기 변호를 한다는 점에서 더욱 표적이 된 모습이다. 범야권에선 두 인사가 정권 핵심부와 물리·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관계인만큼, 이들에 대한 공격이 곧 정권을 향한 유효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 두는 모양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26일 SNS에서 정 교수를 놓고 “(조 장관과 정 교수의)딸은 부모가 하는대로 끌려간 죄밖에 없다”며 “정 교수만 이런 점을 모르고 감성팔이를 하며 대한민국의 평범한 학부모들 가슴에 대못질을 한다”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엄마는 딸 생일에 가족이 밥을 같이 못 먹었다고 눈물을 글썽이는 동안, 딸은 칵테일을 놓고 생일파티를 했다고 한다”며 “확실히 이들은 손발이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전날 SNS에서 정 교수를 지목, “내 가슴에 피눈물은 어떡할건데, 내 조국 대한민국의 공정과 정의는(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정 교수는 아들 조모(23) 씨가 지난 24일 검찰에 불려 조사를 받은데 대해 SNS에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조 장관과 정 교수 등 ‘조국 가족’은 자녀의 입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혐의를 부인 중이다. 정 교수는 전날 SNS를 통해 “아들이 16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며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 그 아이(아들)는 평생 엄마에게 대든 적 없는 착한 아이였다”고 했다. 정 교수는 같은 날 SNS에서 또 다른 호소글을 쓰고 “어제가 딸 생일인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 끼를 못먹었다”고 설명했다.
차명진 전 한국당 의원은 이에 “누가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느냐, 검찰 아닌 본인들”며 “애들 ‘스펙’을 조작할 때부터 비극은 예고됐다”고 일갈하는 등 범야권의 폭격은 아직 진행되는 중이다.
문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에 대한 난타전도 이에 못지 않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전날 SNS에서 “문 씨는 미국 유학과 관련한 ‘아버지 찬스’를 밝혀주시라”며 “문 대통령 며느리의 ‘시아버지 찬스’에 대해서만 밝히고, 유학 이야기는 쏙 빼놓고 안 해주니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이어 “미국 유학시절 손혜원 의원의 뉴욕 맨하탄 빌라에서 생활한 적이 있느냐”며 “뉴욕 생활 3년여간 수억원을 썼을 것이란 보도가 있었다. 명문 예술대학 파슨스 대학원 과정 학비와 유학자금은 얼마고 그 돈은 어떻게 마련했느냐”고 질문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22일 문 씨의 부인 장모 씨가 2017년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추진한 ‘메이커 운동 활성화 사업의 41개 지원과제 선정’ 대상자로 뽑혔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문 씨는 이에 “아내는 ‘시아버지 찬스’를 쓸 필요가 없는 훌륭한 인재”라며 “얼마든 살펴보라”고 반박한 상황이다.
곽 의원이 문 씨의 유학과 관련해 낸 추가 의혹에는 손혜원 의원이 직접 참전한 상태다. 손 의원은 “문 씨가 단 하루라도 뉴욕의 제 아파트에 살았다면 곽 의원에게 10억원을 주겠다”며 “검사에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한 분이 창피한 줄 모른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