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회 미사일 발사하며 반발
-한미, 연합훈련 정상실시 방침
-도발, 방어, 반격 등 3개로 나눠
-반격 수위, 훈련 명칭은 고심中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북한이 8월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3차례나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며 반발한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은 연합훈련을 정상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훈련 기간은 예상보다 오히려 긴 3주에 걸쳐 진행되며, 일부 훈련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다음 주부터 3주에 걸쳐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된다.
1년에 두 번 열리는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은 전면전이 발발한 상황을 가정해 실시된다. 오는 5일부터 8일까지는 북한군이 이상 동향을 보이고 위기가 점차 고조되는 상황을 설정해 진행된다. 9일과 10일은 건너뛴 뒤 일요일인 11일 적의 기습적인 침투와 무력 군사충돌이 일어나는 상황이 전개되고 14일까지 각종 전장에서 전투가 벌어진 뒤 한미연합군이 효과적으로 적을 제압하면서 적 도발에 대한 방어 및 격퇴를 완료한다.
16일부터는 한미연합군의 반격이 시작된다. 군사분계선 이남 침공을 성공적으로 방어한 연합군이 도발에 대한 응징의 표시로 퇴각하는 적을 추격하며 적의 거점을 장악해나가는 시기다.
이 과정에서 휴전선 이북을 밀고 올라갈지에 대해 군의 고민이 남은 상태로 보인다. 지난해 9.19 남북 군사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상호 적대행위를 일체 금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훈련 시나리오 설정상 휴전선 이북을 밀고 올라가는 발상 및 행위 자체가 군사합의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북측의 강력한 반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의 평화 '모드' 및 한일간 경제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군 당국이 훈련 시나리오상 타깃으로 설정한 '목표' 개념 역시 시대 분위기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적 도발을 효과적으로 방어한 뒤 휴전선 이북까지 밀고 올라간다는 훈련 개념 상의 큰 틀을 수정할 경우 적의 개념이 불분명해져 훈련의 기대 효과를 충족하지 못할 거라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기존에 계획된 16~20일의 반격 시기의 성격을 조만간 최종적으로 설정하고 훈련을 정상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매년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은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열려왔다. 3월 훈련은 '워게임'으로 불리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식의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연습과 야전부대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훈련으로 이뤄졌다. 8월 훈련은 전시상황에 대비한 대한민국 정부 모의훈련인 을지연습과 한미연합군의 CPX인 프리덤가디언을 결합한 을지프리덤가디언(UFG)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올해부터 키리졸브, 독수리, UFG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이 모두 폐지됨에 따라 올해 3월에는 키리졸브를 대체한 '동맹' 연습이 실시됐다. 독수리훈련은 연중 대대급 이하 소규모 연합훈련으로 대체됐다.
UFG 중 을지연습은 6월 한국군 단독의 CPX인 태극연습과 결합돼 을지태극연습으로 거듭났다. 프리덤가디언은 키리졸브를 대체한 '동맹'의 사례와 같이 새로운 이름으로 명명돼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일각에서 3월에 실시된 동맹연습을 '19-1 동맹연습', 8월 치러질 훈련을 '19-2 동맹연습'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군 내부에서는 3월 훈련을 '동맹'으로 명명했을 뿐 '19-1 동맹'이라고 공식화한 적이 없으며, 8월 훈련 역시 '19-2 동맹'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번 훈련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염두에 두고 주한미군사령관이 겸임하고 있는 한미연합사령관 역할을 한국군 대장이 맡을 예정이다. 또한 이번 훈련을 통해 한국군이 한미연합훈련을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한미 군 당국이 공동 평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8월 훈련을 '전작권 검증' 연습이라고 명명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