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재료·실적호전까지 겹쳐
베트남 증시 대세상승 기대감 ↑
국내 투자자 공격적 ‘매집’나서
국내 투자자들이 베트남 국영 석유공사의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집하고 있다. 이달 들어 순매수한 금액만 5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사상 최대 기록이다. 현지 정유시장 성장 관측, 정부 지분 매각 등 호재에다 지난해 초를 방불케 하는 베트남 투자 열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26일 국내에서 베트남 국영 석유공사 ‘페트로리멕스(Petrolimex)’의 주식이 4819만7000달러(결제금액 기준) 거래됐다. 매수가 4811만3000달러로 대부분이었다. 이 기간 평균 원/달러 환율 1176.24원으로 계산하면 전체 거래금액은 567억원, 매수금액은 566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페트로리멕스는 이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규모 순위 9위에 오르며 10위권 내에 처음 진입했다. 해외주식 직구족(族)에게 꾸준한 인기인 애플이나 넷플릭스, 페이스북보다도 높은 순위다. 지난해 1월 베트남 투자 열풍으로 대형주·우량주 중심의 상장주식펀드(ETF) ‘VFMVN30’이 10위에 오른 적 있지만, 단일 종목으로는 이번이 최고 기록이다.
페트로리멕스는 올들어 주가가 29.18% 뛰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7년 4월 상장 이후로는 73.36% 오른 상태다.
KB증권 WM스타자문단 이창민 수석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이 20.5배 수준이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9.0%로 높아 성과가 좋았다”며 “최근 유가가 하향 안정화됐지만 더 떨어지진 않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을 더 받아들일 수 있는 정부 지분 매각 이슈가 발생하면서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페트로리멕스뿐 아니라 베트남 증시 전반적으로도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달 베트남 주식 거래규모는 7644만달러로, 전월의 3배 넘게 증가하며 작년 4월(1억485만달러)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베트남펀드도 유입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베트남펀드엔 1398억원이 들어오며, 유출세인 중국, 인도 등 다른 신흥국펀드와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4월 고점까지 200포인트 가까이 상승여력이 있다는 관측에다, 성장성에 주목해 장기투자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