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권 심기 건드릴 수 있다는 조바심 느껴져”

나경원 “文, 현충일을 국민 분열ㆍ갈등의 날로 퇴색시키고 순방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대구 여성 정치아카데미' 특강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현충일을 국민 분열과 갈등의 날로 만들고 유럽 순방길을 떠난다는 비판이다.

나 원내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식적으로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추념사로 온 국민이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의 마음으로 하나가 돼야 할 현충일을 국민 분열과 갈등의 날로 퇴색시켜버린 채 그렇게 문 대통령은 순방길에 오른다”고 썼다.

이어 “지난 며칠간 있었던 일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문 대통령은 호국의 역사를 어떻게든 감추고 덮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그런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자칫하면 북한 정권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이 정권의 조바심이 느껴지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가유공자 청와대 초청행사를 두고도 비판했다.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등 전사자 가족들에게 청와대가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담긴 책자를 나눠준 것 등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범행 희생자의 유가족들에게 범죄자와 찍은 사진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분들께마저도 북한정권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싶었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현충일 추념사 김원봉 언급을 지적하며 “우리 호국 영웅들이 목숨을 바쳐 막으려 했던 공산주의 침략세력의 요직 인물을 수많은 전사자 영혼들 앞에서 추켜세웠다”며 “호국보훈의 달 국가 행사마저도 북한 정권 눈치 보기, 북한 정권 비위 맞추기를 위해 동원해야 했다. 아무리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봐도, 저는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지곤 했던 매년 6월이지만 올해는 참담하기까지 하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죄스러운 마음이 가득한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