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봉 감독의 수상 소식은 한국은 물론 세계 영화계를 떠들썩 하게 만들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봉 감독의 수상 소식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언급을 했다.
조 수석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 감독에게 보낸 축전을 공유하면서 “이 경사를 계기로 박근혜 정권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을 다시 본다”며 2017년에 작성된 두 건의 관련 기사를 소개했다.
기사에는 과거 칸 영화제에 참석했던 봉 감독이 프랑스 언론과 한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인터뷰에서 봉 감독은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던 시간은 한국 예술가들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잠기게 한 악몽같은 몇 년이었다”며 “여전히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난 표현의 자유가 회복된다면 미래 역시 더욱 밝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사에는 그 해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발표한 ‘문예계 내 左(좌)성향 인물 현황’ 일명 블랙리스트 명단이 담겨있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가족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네와 정보기술(IT) 기업 CEO인 박 사장(이선균)네, 사는 형편이 극과 극으로 다른 두 집안이 뒤얽히는 블랙 코미디다. 칸 영화제에서 열린 공식 상영은 웃음과 환호가 뜨거웠다. 해외 언론은 호평 일색이었다.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곤잘레스 감독에 따르면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심사위원 9명의 만장일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