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북한의 대외 전략과 내부 사정에 정통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이 우리정부의 식량지원 추진을 비난한 것에 대해 분석했다.
14일 태 전 공사는 블로그를 통해 최근 북한 선전매체들의 대남비난에 대해 지적했다. 앞서 12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우리 겨레의 요구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몇 건의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놓고 마치 북남관계의 큰 전진이나 이룩될 것처럼 호들갑을 피우는 것은 민심에 대한 기만이며 동족에 대한 예의와 도리도 없는 행위”라고 비난한 바 있다.
태 전 공사는 글을 통해 “식량을 주겠으면 빨리 주면 되는 것이지 시간만 끌면서 준다고 소문만 내어 ‘북한을 약자로 남한을 강자로’ 보이게 하는 구도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식량을 받아도 당당히 폼 있게 받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 태 전 공사는 최근 북한이 중국, 러시아를 통해 외교, 경제적 성과를 노렸으나 그 결실이 없다고 바라봤다.
그는 “그러나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후 오히려 군사행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김정은이 러시아 방문을 통해 뚜렷한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중국 역시 미국과의 분쟁 탓에 북한과의 관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시진핑으로서는 미·중무역전쟁이라는 심각한 상황 앞에서 북한을 방문하여 미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타산하고 계획된 방문을 하반년경으로 미루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현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대화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태 전 공사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