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판사 남편 “제 연봉 5억 넘어, 소득 대부분 주식에 저축”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과도한 주식 거래로 논란일 빚고 있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49·사법연수원 26기)의 남편 오충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51‧사법연수원 23기)가 심경을 밝혔다.

11일 오 변호사는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글에서 “어제 제 아내의 인사청문회에서 주식거래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모습을 보면서 남편으로서 아내에게는 미안함을, 국민들께는 송구함을 깊이 느꼈습니다. 주식거래를 전적으로 담당했던 제가 소상히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페이스북을 개설해 이 글을 올립니다. 공직후보자의 남편이 이런 말씀드리게 된 점, 넓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후보자는 22년간 오로지 재판업무에 전담하면서 소수자 보호와 여성인권 신장에 기여하였으며 판결이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노동사건의 전문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저의 불찰로 평생 재판 밖에 모르고 공직자로서 업무에 매진한 후보자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상세한 수입도 공개했다. 본인이 변호사로 재직 중이며 세전 5억3000만원 가량을 받는다고 밝혔다.

또 “공개된 재산내역을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지난 15년간 경제활동으로 거둔 소득의 대부분을 주식에 저축하여 왔습니다. 부동산 재산은 가족이 살고 있는 빌라 한 채와 소액의 임야에 불과합니다. 15년간 소득을 합하면 보유주식 가치보다 훨씬 많습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가 ‘주식을 어떻게 거래하는지도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22년간 재판업무에 전념해 왔다라고 추켜세웠다. 주식거래와 재산관리 역시 본인이 일임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오 변호사는 “아내는 임명된다면 보유 주식 전부를 매각하겠으며, 퇴임 후 영리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공개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약속드린 주식 매각은 임명전이라도 최대한 신속히 실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여러분께 심려끼쳐 드려 송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 후보자는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부 합산 35억 원 상당의 주식에 대해 의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주식 투자는 전적으로 남편에게 맡겼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 부부는 OCI그룹 계열사 이테크건설 주식을 17억4596만 원(보유 주식의 49.1%), 또 다른 OCI그룹 계열사인 삼광글라스 주식을 6억5937만 원(보유 주식의 18.5%)을 갖고 있다.

청문회에서 야당은 남편이 2017~2018년 두 건의 OCI 사건을 수임한 점을 들어 회사 내부 정보를 알았던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